[오늘의포인트]지분 정리에 들썩이는 삼성株

[오늘의포인트]지분 정리에 들썩이는 삼성株

김지민 기자
2014.04.23 11:28

삼성생명·삼성정밀화학·제일기획 주가↓···중간금융지주 도입설 vs 확대 해석 경계

삼성그룹 계열사가 지배구조의 중심축인삼성생명(295,000원 ▼5,000 -1.67%)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관련 주가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염두에 두고 수혜주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는 상이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보다 2500원(2.43%) 떨어진 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1.24%,삼성카드(50,900원 ▼700 -1.36%)는 4.09% 각각 오르고 있다.삼성화재(499,000원 ▲9,000 +1.84%)도 1.26% 오름세다. 반면삼성정밀화학(62,600원 ▼1,400 -2.19%)은 1.90%,제일기획(19,190원 ▲10 +0.05%)은 0.41% 하락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제일기획 등 4개 계열사는 재무구조개선 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 328만4940주(1.6%)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 29만8377주(0.63%)를 장내 취득키로 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1대 주주 지위 확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순환출자고리 일부 해소…금융·비금융으로 양분=이번 작업으로 삼성생명 주주군에서 계열사들이 대거 사라지면서 삼성생명→삼성전자→제조계열사→삼성생명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7.3%를 보유하는 등 순환출자구조 중심축에서 핵심역할을 해 왔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삼성그룹 소유구조 중 비판을 받아온 순환출자구조 문제를 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며 "지분 매각으로 제조계열사들의 삼성생명 관련 순환출자가 자연스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내 금산분리 작업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 매입은 삼성생명의 금융계열사 지분율 확대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며 "작년 12월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5.81% 취득과 연계해 중간금융지주 등 금산분리 시나리오가 재차 불거질 수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단순 지분 정리에 불과" 확대해석 경계론=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두고 지배구조 변화 단초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단순 지분 정리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변화가 임박한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며 삼성생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2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철호 연구원도 "언론에서 회자되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삼성그룹이 금융과 비금융으로 양분될 경우를 대비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분 정리 기간에는 수급 호재가 있으니 계열사를 사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금융홀딩스(가칭)를 사야한다"며 "과거 메리츠화재 사례에서도 사업회사가 80% 내외 상승할 동안 홀딩스는 300% 급등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0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