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넥스 기업들의 주가가 소리없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주가흐름이 신통치 않았으나 올 들어서는 주가가 저점대비 2~3배 이상 오른 대박종목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어지간한 코스닥 기업보다 성장성이 뛰어나면서도 주가가 싸다는 '투자 메리트'가 부상한 결과다. 주가 상승이 본격화된 시점이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3월 이후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4월 이후 상장기업을 제외하고 실적 발표 후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곳은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베셀, 스탠다드펌, 씨이랩, 씨티네트웍스, 알엔투테크놀로지, 엘엔케이바이오, 이엔드디, 코셋, 태양기계, 판타지오, 퓨얼셀, 하이로닉 등 14곳에 달한다. 전체 51개 상장기업 가운데 27.4%다.
주가 상승폭을 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다. KB투자증권이 지정자문인인 메디아나 주가는 지난해 9월 2300원에서 이달 8일 1만500원으로 치솟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36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37억원으로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실적개선이 주가강세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역시 KB투자증권이 상장을 도운 엘앤케이바이오도 실적 개선을 타고 지난해 9월 8200원에서 현재 1만2400원으로 주가가 올랐다. IBK투자증권이 지정자문인인 이엔드디는 지난해 12월 1800원에서 이달 8일 6200원까지 상승했다. 스탠다드펌, 닉스테크 등도 상승폭이 컸다.
한 증권사 IB(투자은행) 담당자는 "강남권 큰 손들은 이미 코넥스 주식을 조금씩 선취매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귀뜸했다. 코넥스시장은 거래가 부진해 당장 차익을 실현하기가 어렵지만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하면 최근의 주가 급등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게 슈퍼리치들의 판단이다.
아쉬운 점은 이같은 주가 상승에 슈퍼리치들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이 코넥스 주식을 매매하려면 예탁금이 3억원이 넘어야 한다는 규제 탓이다. 웬만한 개인 투자자치고 예탁금을 3억원 이상 채워 넣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독자들의 PICK!
반면 기관은 돈이 있어도 거래 부진에 따른 유동성 우려 탓에 코넥스시장의 주가 상승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이 틈에서 슈퍼리치만 코넥스시장에서 주가 급등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자금력이 많지 않은 개미들의 코넥스 거래를 막는 것은 투자자 보호를 가장한 엄연한 차별규제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