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연일 주식을 사고 있고, 기관은 반대로 팔고 있다. 시장의 주요 수급주체들이 팽팽한 공방을 벌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2010선 근처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박스권 탈출을 노리는 코스피를 펀드환매, 즉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순매도가 번번히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최근 기관의 행보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5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총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 투신이 56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규모가 가장 컸고 금융투자(3100억원 순매도), 사모펀드(1130억원 순매도), 연기금(1100억원 순매도) 등도 1000억원 이상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1조3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기관과 개인들이 내놓은 매물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같이 '외국인 순매수', '기관-개인 순매도' 구도 속에서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의 변동폭은 종가기준으로 2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스권의 '레벨'이 조금 높아졌을 뿐 아직도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의 학습효과와 여전히 부족한 투자심리를 이유로 꼽는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에 도달한 이후 투신권을 중심으로 또 한 번 매도물량이 출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기존의 학습효과와 함께 투자자들의 뚜렷한 투자심리 개선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매에 대한 욕구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는 특히 중소형주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서 연구원은 "최근 시장 반등이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진 가운데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는 하락했다"며 "대형주 매수가 외국인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중소형주 매도는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의 환매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딱히 없어 박스권 탈출이 여의치 않다는 주장과 조만간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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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주가상승과 한국 시장에 복귀한 외국인의 순매수로 단기간 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2020을 저항선으로 하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중소형주 대비 상대적 강세 국면으로 전환된 대형주와 글로벌 추세에서 소외된 한국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