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전자 실적부진..투심에 '그림자'

[오늘의포인트]삼성전자 실적부진..투심에 '그림자'

임동욱 기자
2014.06.20 11:36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스마트폰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삼성전자 주가 뿐 아니라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까지도 어둡게 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4000원(1.81%) 내린 12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장중 129만6000원까지 빠지며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장중 연중 최고치인 149만5000원을 찍은 이후 이날까지 13% 이상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도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만주, 8000주 가량 동시에 순매도했고 주가는 3.26% 하락했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은 7만주 이상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가 미끄럼을 타는 것은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798억원으로 1주일 전 8조9031억원보다 3233억원 감소했다. 이 수치는 3개월전 9조2774억원에서 한달 전 9조81억원으로 낮아지는 등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시각은 더욱 부정적이다. 6월 중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간한 13개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8조1800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보다 4000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SK증권이 9조1500억원을 예상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8조원 미만의 실적을 예상했다.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는 8곳으로 신영증권이 8조9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투자, KB투자, HMC투자, 아이엠, 유진, KDB대우, 현대증권 등은 8조~8조2000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증권사 4곳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주저 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7조9300억원을 내놨고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7조9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전망을 내놨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인한 IM(무선사업부) 부문 부진이 2분기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교체 및 재고 조정으로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할 전망이고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9000억원대로 하향조정했다"며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이하로 하락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는 경쟁이 심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차별화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삼성은 지속적으로 부품과 제품 차별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역사적 이벤트지만 방향성이 구체화되지 않은 반면 실적 악화는 당초 우려보다 더욱 깊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버리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보유 현금이 50조원을 넘어서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KDB대우증권 조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보유 현금의 급격한 증가와 지속적인 현금흐름으로 인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사주 매입과 분할 가능성 등은 주가 측면에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에 코스피 시장도 약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970선 지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오전 17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삼성전자 실적부진 우려가 전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지만 시장전체 실적은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익성장 속도는 느려진 듯 보이지만 순익 부문의 절대수준 상향 조정은 긍정적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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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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