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증시가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2000선을 회복하며 하반기를 맞게 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04억원, 26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쌍끌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의 주요 수급주체들이 함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편안함'을 주고 있다.
최근 주요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강해지면서 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대신 경기나 기업의 이익 등 펀더멘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몇 시간 뒤면 한국의 6월 수출입 금액 및 중국 제조업 PMI 등 글로벌 제조업 지표 결과가 발표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기의 대략적인 흐름을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이 최근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7월 초는 기업들의 실적을 가늠해 보는 '프리 어닝' 시즌이 될 전망이다. 아무리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되더라도 정작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가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계속 미끄럼을 타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 말 대비 7% 하향조정됐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중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악화분을 제외하면 기타 업종들은 추가적인 하향조정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니버스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폭은 전주 대비 0.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초대비 12% 가량 하향 조정됐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32조원)가 2조1000억원 가량 추가로 감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아직도 실적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랫쪽을 향해 달리는 환율도 신경쓰이게 하는 부분이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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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가는 놈이 더 간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애매한 장세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달리는 종목들을 주목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월가 최고의 투자전략가로 불리는 윌리엄 오닐은 "어떤 시점에서건 주가는 그 기업의 현재가치에 가장 근접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떠올리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가장 낮은 기업은 반드시 가장 나쁜 실적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떤 종목의 PER가 낮다고 해서, 혹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 반대로 단순히 어떤 주식의 PER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해서 무작정 외면해도 안 된다는 것.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SK네트웍스, 고려아연, BGF리테일, 대한제분, 한일시멘트, 아이에스동서, 무학, 세아홀딩스, 부광약품 등 총 35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과거 기록했던 신고가 기록에 3% 이내로 근접한 종목은 CJ대한통운, 한화손해보험, 롯데제과, 녹십자홀딩스, 호텔신라, 현대위아, 삼성카드, CJ제일제당 등 80개에 달한다.
한 시장관계자는 "신고가를 기록했거나 신고가에 근접한 소형 주식의 경우 자칫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며 "주가가 오르는 이유가 비교적 명확한 중· 대형 종목으로 관심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