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한진에너지가 보유 중이던 S-Oil 주식을 매각해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한진그룹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코스피시장은 전일대비 6.30포인트(0.31%) 내린 2008.9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단연 주목받는 종목은 한진그룹주들이다.한진해운은 전일대비 4.07% 오른 6140원에 거래되고 있다.한진해운홀딩스(6,070원 ▲10 +0.17%)와 대한한공도 각각 2.36%, 3.71% 오르고 있다.
한진그룹주의 상승세는 전일 에쓰오일 주식 매각 등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업황 및 실적 또한 3분기부터 호전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우선 한진그룹은 보유 주식과 사업부를 매각해 3조5000억원이 넘는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
전일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에너지는 보유 중이던 에쓰오일 3198만주(28.41%)를 1조9829억원(주당 6만2000원)에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AOC)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AOC의 주식 추가 취득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S-Oil 지분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며 매각이 완료되는 즉시 한진에너지 감자 및 청산 등 매각 대금 회수 절차도 이뤄질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또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을 완료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3월 '한국벌크해운'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포스코, 한국전력, 글로비스, 가스공사 등 4개 화주에 대한 전용선 계약 및 36척의 선박과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 일체를 현물 출자했다.
이후 지난달 말 한국벌크해운의 지분을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3000억원에 매각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1조3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게 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최근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13척의 노후선박을 매각했으며 다른 자산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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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 지분 매각대금 중 약 1조원은 한진에너지의 부채상환에 사용되고 대한항공에 유입되는 현금은 9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발행한 외화사채 1000억원을 포함하면 하반기 만기사채 5700억원의 상환은 무리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한진그룹의 재무리스크 부각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 부문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고 경기 회복세에 따른 화물 물동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진해운은 노후선박 매각, 노선 조정, 운항 효율화 등 비용절감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는 세월호 이슈가 내국인 출국 수요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3분기 국제 여객 성수기를 맞아 원화 강세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화물 부문 수급 균형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도 있다. 윤희도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이 의미 있게 오르기 어려운 여건이고,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2015~2016년에도 순이익 흑자전환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