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A씨(43)는 최근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주도 내 면세점에서 쏟아져 나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2.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30대 여성 B씨는 몇 해 전 주력으로 쓰는 화장품 브랜드를 외산에서 국산으로 바꿨다. 면세점에서도 가격이 해외 제품보다 오히려 더 비쌌지만 선택은 한결 같았다. '제품 품질이 너무 좋고 본인에게 잘 맞기 때문'이란 이유 때문이었다.
#3. 대기업을 다니는 C대리는 회식 장소를 물색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최근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신상' 국산 맥주를 주문한다. 옆 자리도 바로 그 맥주를 마시고 있다.
일반인들이 한번쯤 겪어봤을 일들이다. 일상 생활속에서의 발견은 주식 투자에 있어 '보석'과 같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10만원의 벽을 뚫었다. 이날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3000원(3.06%) 오르며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만6000주, 2만여주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심리적 매물벽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호텔신라 주주는 "10만원을 간다고 했지만 솔직히 희망사항이었지 실제 주가가 그렇게 움직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호텔신라를 분석하는 13개 국내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12개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0만6667원이다. 실제 주가와 목표가와의 차이는 5% 수준으로 좁혀졌다.
고평가 논란도 있다. 2분기 실적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익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이 바라보는 것은 호텔신라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면세점, 특히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세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4~5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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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3.14% 오른 16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할 전망"이라며 "면세점과 디지털 채널의 고성장은 합리적 채널로 소비 이동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프리미엄 시장성장에 대한 우려감 속에서도 에뛰드와 이니스프리가 해외에서 약진 중"이라며 "해외성장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중국 법인은 올해 35% 이상의 성장은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도 이날 장중 188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맥주사업에 뛰어들면서 첫 출시한 맥주 '클라우드'(Kloud)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가 출시된 지난 4월21일 이후 롯데칠성 주가는 17.2%(종가 기준) 올랐다.
소주 '좋은데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학도 이날 장중 3만8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무학은 올들어 주가가 92.7% 급등했다. 지방 주류업체인 무학은 올 4분기부터 수도권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29.2%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던 전설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도 이 같은 '생활 속의 발견'을 중시했다.
그는 타코벨, 던킨 도너츠, 갭(GAP) 등 이른바 '대박종목'을 자신의 생활 속에서 건졌다. 피터 린치는 "10루타 종목을 찾아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집 근처"라며 "집 근처에 없으면 쇼핑몰을 살펴보고 당신이 근무하는 직장 주변을 뒤져보라"고 권했다.
'보는 눈'이 없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투자의 전설인 피터 린치도 금세기 최고의 자산형 기업인 베블비치 골프코스에서 골프를 즐기면서 나무와 핀 사이의 거리에 정신이 팔려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증시가 박스권의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숨겨진 진주'를 찾기 위해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