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2분기 실적 부진 불가피...현대제철 5%대 급락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수출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강세로 수출주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돼서다.
9일 오전 11시30분 현재현대제철(42,900원 ▲250 +0.59%)은 전일대비 4200원(5.66%)내린 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자동차주도 기를 못 펴고 있다.현대차(613,000원 ▲41,000 +7.17%)는 0.67% 하락했고 기아차도 0.92% 내림세다.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9위까지 밀렸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56%(11.26p)내린 1995.40을 나타내는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8억원과 277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이 125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8조)에 못 미치는 7조2000억원(잠정이익)이라는 소식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환율이 꼽혔기 때문이다.
원화강세가 지속되자 증권가에서도 수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영향에 따른 실적 우려로 현대차의 올해, 내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각각 4%,5% 하향조정했다.
기아차는 올해 8%, 내년 11%, 현대모비스는 올해 2%, 내년 4%, 현대위아는 올해와 내년 각각 2%씩 하향 조정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 여파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12% 줄어든 2조1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고 환율민감도 높은 기아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3% 감소한 785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058.50원에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6월말 1011.80원까지 떨어졌다. 수출주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보니 그 기업에 철강 등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울상이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양날의 검으로 자동차 강판이 현대제철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완성차의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현대제철의 전망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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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철강 제조 원가 하락은 완성차에게 가격 인하의 그럴 듯한 명분이 될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은 5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예고된 어닝 쇼크보다 앞으로의 변화를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중 원/달러 환율의 연중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 원/달러 환율은 1000원을 하회할 수 있으나, 그렇다 해도 1020원을 복귀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저점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 실적에 반영된 환율 스트레스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게 오 팀장의 시각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환율 추가하락은 방어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비쳤다. 간접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상 수지 흑자 규모를 생각할 때 환율 하락 압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환율추가 하락에 부정적인인만큼 환율은 당분간 1010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