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단단해진 시장..'기대감'의 힘

[내일의전략]단단해진 시장..'기대감'의 힘

임동욱 기자
2014.07.18 17:03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이 주식시장이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무렵 또다시 악재가 터졌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에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와 나스닥이 각각 0.94%, 1,41%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이날 한국증시에서 코스피는 장 초반 14포인트 이상 빠지며 2000선 중반까지 밀렸으나 개인의 순매수 확대 및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에 힘입어 약보합으로 마감하는 '선방'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0.24% 오르며 560선을 회복했다. 외부의 환경 변수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탄탄한 모습을 우리 증시는 보여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동시에 주식을 팔았지만 지수는 1.4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전날까지 3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6600억원 이상 주식을 쓸어 담았던 외국인은 이날 49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이날 825억원 순매도했다. 투신이 1657억원 순매도했지만 연기금이 112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날 1279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연기금과 함께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우리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쏟아지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대외적으로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대내적으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발표와 3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 2분기 어닝 시즌 경계감 등이 이어지겠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빅 이벤트', 즉 정부의 새 경제정책은 증시의 활력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주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을 통해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확대 및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 장세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투자자들의 투자 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수급은 매수 압력이 매도 압력보다 우위"라며 "아직 검증할 것이 산적해 있지만 실적기반의 IT와 심리기반의 증권업종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일부 기업들의 선전은 이 같은 기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0.94% 증가했고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OCI머티리얼즈도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를 80% 이상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다음주는 굵직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2분기 어닝 시즌의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과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의 박스권 탈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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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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