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약화, 사고날라" 당국, 경영실태평가에 인력관리 반영검토

금융권이 업황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8300명 이상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금융권의 고용위기가 금융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금융사고 가능성을 키운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기업들의 무분별한 구조조정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경영실태 평가에 인력관리 부분을 반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5월까지 증권과 보험, 은행 등 134개 금융회사 가운데 52개사가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해 총 8328명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과 보험, 은행권 종사자 23만8000여명 중 3.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진행됐거나 진행중인 대형 증권사, 보험사의 희망퇴직을 감안하면 연내 1만여명을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업권별로는 증권사가 3216명(감축률 7.33%)을 줄여 가장 많았고 보험과 은행도 각각 1708명(2.68%), 3359명(2.48%)를 감원했다. 저성장·저금리·저수익의 이른바 3저 영향으로 각 금융회사마다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 정리해고를 집중적으로 진행한 결과다.
특히 증권업계가 구조조정 태풍의 중심에 있었다. 현대증권이 이날 오전 긴급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임원 일괄사표 제출과 직원들의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증권은 현재 경영상황과 타사 구조조정을 고려할 때 500명 이상 희망퇴직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현대가 소속의 HMC투자증권도 최근 252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이 생산성 하락과 숙련도 및 애사심 저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퇴직직원의 업무 인수인계가 부실해지는 등 내부통제가 약화되고 원치 않는 구조조정을 당한 퇴직 직원의 모럴해저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은 경영실태 평가시 금융회사의 인력관리 실태가 적절한지에 대해 비계량평가를 실시하는 방안과 구조조정 기업의 내부통제에 대한 불시 기동 검사를 고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인적자원관리 자율성은 존중하지만 단기 비용절감 효과만 기대하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