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망'은 했어도 '포기'는 안한다

삼성전자, '실망'은 했어도 '포기'는 안한다

김지민 기자
2014.07.31 11:14

[오늘의포인트]三電 중간배당 작년 수준 유지…"실망매물 나오지만 영향 크지 않을것"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의 중간배당 발표일을 앞두고 시장 곳곳에서 들리던 기대에 찬 목소리들이 한층 가라앉았다. 31일 삼성전자가 공시를 통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주당 500원)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1일 보통주와 우선주 한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0.04%와 0.05%, 배당금 총액은 754억819만2500원이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한풀 꺾인 터라 배당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들도 있었지만,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부흥하는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내심 컸던 것이 사실이다.

실망감은 주가에 반영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58분 현재 주가는 전날 보다 2.01% 밀린 136만7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2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실망감과 함께 중간배당에 대한 실망매물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당정책에 큰 변화를 주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는 점을 시장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충격은 없을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정전자는 지난 2010년 이례적으로 주당 5000원의 통 큰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적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주당 500원의 배당을 유지해 왔다. 당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성공적인 출시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냈던 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간배당은 주당 50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건희 회장의 건강악화로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추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실망감은 드러났지만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접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실망매물 출현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를 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1만8000주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3, 4분기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부담감과 함께 배당 규모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실망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실망)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한 새 경제팀이 배당 드라이브를 강력히 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배 연구원은 "중간배당에 대한 실망감은 있지만 연말 과세 등으로 인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도 "이번엔 중간배당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상황이지만 연말 배당과 관련한 정책이 자리를 잡은 뒤 이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IT시장 급변으로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한다는 점에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사결정 의지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연일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30포인트(0.16%) 내린 2079.31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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