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끼칠 변수 중 하나로 꼽았던 세법개정안이 6일 발표됐다. 다만 기존에 알려진 정책 외에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내용이 추가되지 않아 증시가 활력을 되찾기엔 부족했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53포인트(0.27%) 내린 2060.73에 장을 마쳤다. 전일에 이은 이틀째 약세 흐름이다. 이날 외국인은 62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관은 125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투신에서 780억원 넘는 물량이 출회된 영향이 컸다.
정부는 이날 2014년 세법개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 도입 등을 통해 국민의 소득을 올려주고 세제지원으로 기업들의 투자를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증시에서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배당정책 등을 다룬 기업소득환류세제다. 이 제도는 2017년 초 첫 과세가 이뤄질 예정이고 적용 대상은 자기자본 500억원 초과 법인이거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이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될 경우 부족한 부분에 대해 10%의 세율을 적용해 과세된다.
구체적인 과세 대상 기업과 세율이 제시됐지만 증시가 보인 반응은 미지근했다. 시장이 이를 이미 선반영했다는 평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정책은 시장의 예상대로 발표됐다고 평가한다"며 "이미 배당 성향이 높거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에서 추가 상승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전통적 고배당주로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던 종목들은 이날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전일과 같은 2만3950원데 장을 마쳤고 SK텔레콤은 2500원(0.93%) 오른 27만2000원에, KT&G는 900원(0.90%) 내린 9만9100원에, KT는 100원(0.30%) 오른 3만3150원에 각각 장 마감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도 "세법개정안 발표에 관심이 몰렸지만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며 "오히려 최근 주가가 올라 투신권에서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는 점과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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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히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장기적 관점에서 우호적이란 분석에따라 기존 투자전략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관측들이 많다.
양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중국 경제가 점차 회복중"이라며 "중국 제조업 지수에 이어 수출업 지수도 양호하게 발표된다면 하반기 국내 코스피 지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책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띄고 있고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잔액이 근래 들어 최저 수준에 다다른 만큼 매물 압박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100선을 넘어서고 기준금리도 인하된다면 다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