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상장 이튿날 '강세' vs 리홈쿠첸, 이틀 연속 '급락'

'1인자'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컸다. 밥솥업계 제왕쿠쿠전자(29,200원 ▲400 +1.39%)의 증시 입성에 경쟁자리홈쿠첸(1,336원 ▼37 -2.69%)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쿠쿠전자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오전 11시 26분 현재 주가는 전날 보다 7% 오른 2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개장과 함께 급등세를 달리던 쿠쿠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채 마감하며 성대한 신고식을 치렀다.
동종업계인 리홈쿠첸의 분위기는 딴판이다. 그동안 쿠쿠전자 상장 기대감에 상승계단을 밟아갔던 것과 달리 쿠쿠전자 상장 이후 연일 내리막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 리홈쿠첸은 전일 대비 5% 밀린 1만55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 중이다. 시장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는 리홈쿠첸이 이른바 동종업계 상장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주가는 쿠쿠전자 상장 직전날(5일) 8%대 급등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동종업계 상장으로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과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코스닥 시장에 모두투어가 입성한 이후 당시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던 하나투어는 2008~2009년 시기를 제외하고 주가수익비율(PER)면에서 모두투어와 동조화 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는 전기밥솥과 정수기렌탈, 리홈쿠첸은 전기밥솥과 IH렌지렌탈이라는 동종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케이스에도 적용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의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두 회사를 라이벌로 바라보기는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국내 밥솥 시장의 점유율 비중은 7대 3 수준으로 쿠쿠전자가 월등히 앞선다. 주력인 전기밥솥 매출액에서는 쿠쿠전자와 2배 이상 차이가나고 생산능력은 쿠쿠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향후 주가상승 여력이나 모멘텀도 쿠쿠전자에 비해 딸리는 형국이다. 쿠쿠전자의 PER는 공모가(10만4000원) 기준으로 14.1배 수준인데 반해 리홈쿠첸은 19.8배에 달한다. 쿠쿠전자는 렌탈가전 시장 선두 업체인 코웨이 24.2배와 비교해서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 시총 규모면에서도 쿠쿠전자 2조원대, 리홈쿠첸 5400억원대로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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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는 국내 시장의 탄탄한 점유율을 비롯해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반면, 리홈쿠첸은 특별히 긍정적으로 판단할 재료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두 회사의 수익성과 경쟁력 부문에서도 차이가 커 단순 비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