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기준금리 인하효과…'증시논쟁'

[내일의전략]기준금리 인하효과…'증시논쟁'

김성은 기자
2014.08.14 17:00

"시장과 소통의지 확인, 긍정적" VS "추가금리 인하 신호 부재로 원화강세…수출주 부담"

14일 서울 한국은행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4일 서울 한국은행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25%로 인하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장중 혼조세를 보이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금리 인하는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고 기대했던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불투명해졌다는 점이 시장에 영향을 끼친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은행과 정부가 정책 공조를 이뤘다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는 시각이 제시된 반면,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기에 이후 큰 폭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6포인트(0.04%) 오른 2063.2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금융업(731억원), 전기전자(629억원), 유통업(277억원) 등을 중심으로 총 202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511억원, 21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까지만 하더라도 2070선을 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금리 인하 여부가 미지수인 것으로 판단되자 장 중 한 때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막판 외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혼조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처럼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도 다소 엇갈렸다.

우선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는 없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정부 및 시장과 소통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왔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가의 방향을 바꾼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올해는 지난 3~4년과 다른 모습"이라며 "경기부양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증시는 앞으로 2개월 정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하에 따라 정책변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건설, 증권, 은행업종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호 이트레이드 리서치센터장도 "한은이 기준금리 50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도, 동결도 아닌 25bp 인하를 해 시장의 기대만큼 부응해 줬다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금리인하가 결정된 이날을 기점으로 코스피는 더 오를 것이며 8월 내 2100선을 넘어설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추석이 지나면 원/달러 환율도 점차 수출주에 유리한 환경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채권보다 주식에 우호적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부재했던 탓에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했고 이것이 수출주에 부담을 줘 기준금리 인하의 직접적·추가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계적 기준금리 동향을 살펴볼 때 우리나라는 금리 인하 시기가 늦은감이 있다"며 "연내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원화강세 현상을 보이며 자동차, 조선, IT 관련 수출 대형주가 부진했고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장 중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00원(0.24%) 내린 1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0.8% 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0~1%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70원(0.75%) 내린 1021.20을 기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 덕을 본 것은 유통주 및 내수주"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해당 종목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혔던 건설이나 증권주 등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유통주나 낙폭과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다만 외인 수급 등에 비춰 볼 때 연간 지수 전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연간 고점으로 2150, LIG투자증권은 2200을 제시했고 3분기 중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는 시기 이전까지는 유동성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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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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