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2분기 원화 강세 '악재'를 매출 증가 및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한 모습에 시장은 환호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주가는 각각 8.3%, 7.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2만주 이상 사들인 영원무역은 장중 주가가 5만2500원(11.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한세실업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서 장중 3만850원(10.8%)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시장의 꾸준한 주목을 받아왔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주가는 1년 전인 2013년 8월19일(종가 기준) 이후 각각 56.1%, 100.3% 뛰었다.
이들 종목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지난 7월 '환율 악재'가 부각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2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발표된 이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그동안 시장의 우려감을 말끔히 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원무역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17% 증가한 3484억원, 554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실적 공시를 통해 파악된 한세실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2916억원, 별도 기준 순이익은 172% 증가한 168억원이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대비 8.5% 급락한데다 1분기 높은 달러에 구입한 원재료의 투입은 실적에 부정적이었다"며 "그러나 양사 모두 2분기 원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원가를 낮춰 외부의 환율 변수를 극복한 셈이다.
이같은 원가율 개선 요인으로는 △증설효과에 힘입은 매출 호조 △생산성 향상 △비용증가 둔화 등이 꼽힌다. 특히 영원무역은 대규모 인력 충원이 일단락되면서 인건비 증가율이 둔화됐고, 한세실업은 지난해 증설한 베트남 설비가 정상화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모습에 시장은 깊은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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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원무역에 대해 신영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51%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목표가를 각각 13%, 9.3% 높였다.
영원무역에 대해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우려가 높았으나 이번 실적을 통해 다시 한번 성장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점으로 연 이은 실적 호조를 단발성 이벤트로 치부할 수 없다"며 "매출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한세실업의 목표주가를 22.2% 상향했다. 새로 분석을 시작한 이트레이드증권은 현 주가보다 40% 높은 4만23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최소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013년 유니클로, 베네통에 이어 올해 언더아머와 무지의 신규 수주까지 받았다"며 "정확한 납기준수와 품질 우수성, 글로벌 생산기지 신설에 따른 경쟁력 강화 등으로 꾸준히 신규 주문이 창출되면서 장기적 실적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