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070선 회복 코스피, Again 2004?

[내일의전략]2070선 회복 코스피, Again 2004?

임동욱 기자
2014.08.19 17:37

'코스피는 계속 달릴 것인가?'

코스피가 19일 외국인 순매수 속에서 2070선을 다시 회복했다. 기술적 조정 이후 빠른 복원력을 보이면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정책 당국의 공조를 확인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유럽 경제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갈등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2분기 성장률 부진 등이 겹치면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금융투자(증권사)와 투신을 앞세운 기관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박스피'를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비관론도 있다.

일단 2분기 어닝 시즌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2분기 MSCI KOREA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2.9% 감소한 2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부진은 삼성전자 실적악화와 현대중공업, KT의 일회성 비용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IT, 조선, 통신업종의 실적악화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또 "유틸리티, 건설, 금융, 일부 소재, 산업재의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며 "3분기는 2분기 실적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지난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시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증시가 지난 2004년과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에 관심이 높다.

한은은 지난 2004년 8월12일 콜금리를 연 3.75%에서 3.5%로 낮춘데 이어 같은 해 11월11일 금리를 다시 3.25%로 떨어뜨렸다. 당시 첫번째 금리 인하 후 75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한달 동안 1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11월 두번째 금리인하 조치 이후 4개월만에 코스피는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2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2004년과 현재 여건은 비슷한 점이 있다"며 "OECD한국경기선행지수가 확장 국면에 있지만 고점을 확인한 후 꺾였고 기업의 이익 모멘텀 역시 꺾인 모습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4년 당시 금리 인하 국면에서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건설 관련주, 은행, 증권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번에도 이들 업종이 '달리는 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1.82% 오르며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고 은행과 증권업종도 각각 0.87%, 0.6%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장 랠리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에서 당장 고민해야 할 것은 기업실적과 중국 등 이머징 시장의 경기회복"이라며 "이는 중장기적 호재인 '정책'보다 더 우선에 둬야 할 변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 및 자본시장 환경 개선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중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과도한 기대에 의존하기 보다는 조정을 이용하는 대응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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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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