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3㎡당 4.4억 낸 한전부지 주변 '땅부자' 기업은?

현대차 3.3㎡당 4.4억 낸 한전부지 주변 '땅부자' 기업은?

오정은 기자
2014.09.19 15:08

현대산업개발, 대웅제약, 오로라, 성도이엔지, 풍국주정, 케이씨텍 등 인근 부동산 소유

왼쪽부터 현대산업개발, 대웅제약, 오로라의 삼성동 및 대치동 사옥 전경
왼쪽부터 현대산업개발, 대웅제약, 오로라의 삼성동 및 대치동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부지 입찰로 서울 삼성동 일대에서 대규모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변 부동산을 소유한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전력 부지 입찰 결과 현대차그룹 컨소시엄(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은 10조5500억원을 써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입찰가격은 감정평가액인 3조3346억원의 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한전부지 면적 7만9342㎡를 고려할 때 3.3㎡당 4억3879만원에 해당된다.

이는 국내 최고 공시지가를 자랑하는 명동 네이처리퍼블릭(3.3㎡당 2억5455억원)보다 2억원 가까이 더 비싼 가격이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고가에 입찰했고 개발 호재까지 감안하면 주변 토지와 건물 가격이 10~20% 가량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한전부지 일대의 3.3㎡당 가격은 1억7000만원 전후로 현대차가 써낸 가격의 절반도 안 된다.

증시에서는 삼성동에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현대산업(22,700원 ▲1,250 +5.83%)개발이다. 현대산업은 삼성동 한전부지 인근에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길 건너편에 바로 보이는 건물이 현대산업개발의 사옥 '아이파크타워'다. 현대산업의 삼성동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는 반기말 기준 각각 319억원, 392억원에 불과하다. 한전 부지 기준으로 가격을 평가하면 훨씬 고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덕분에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산업은 2.25% 오른 4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4만595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18일에도 3.49% 오르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대웅제약(169,500원 ▼3,900 -2.25%)도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바로 옆에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반기말 기준 장부가는 토지가 56억원, 건물이 40억원으로 올라 있다. 이날 대웅제약은 코스피 시장에서 3.77% 상승한 7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로라(15,230원 ▼390 -2.5%)도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2.55% 상승 마감했다. 오로라는 강남구 대치동 997번지에 본사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위치는 대치동이지만 삼성역 바로 옆에 있어 한전부지 개발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오로라 사옥의 장부가는 반기말 기준 484억원으로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성도이엔지(7,270원 ▲70 +0.97%)도 한국전력 부지 바로 옆과 대웅제약 건물 사이에 909.2㎡ 대지에 연면적 4011.75㎡짜리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성도이엔지는 18일 6.94% 급등했으나 19일 0.15% 하락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그밖에케이씨텍(31,450원 ▼500 -1.56%)풍국주정(9,170원 ▲40 +0.44%)도 삼성동 일대에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입찰한 당일인 18일 10.54% 급등한 풍국주정은 삼성역 7번 출구에서 한국전력 방면, 현대산업개발 옆쪽에 풍국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19일은 전일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3.74% 하락 마감했다.케이씨텍(31,450원 ▼500 -1.56%)은 삼성역 8번 출구 인근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케이씨텍은 19일 3.60% 오른 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삼성동에 땅을 산 기업들에도 주목해볼 만하다.대신증권(41,400원 ▲5,300 +14.68%)은 지난해 8월 쓰리원으로부터 강남구 삼성동의 660.3㎡ 규모 토지를 54억원에 매입했다. 이 토지에는 대신증권 역사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이날 3.3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향후 한전부지 개발로 근처에 입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도 있다. 삼성동 코엑스에 무역센터점이 있는 범 현대가 계열의현대백화점(109,800원 ▼1,100 -0.99%)과 외국인 카지노 세븐럭을 보유한GKL(13,300원 ▼190 -1.41%)이 수혜주 물망에 올랐다.

한편로엔은 한국전력 바로 옆에 입지한 정석빌딩에 입주해 있으나 임대건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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