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만에 순매도 전환, 기관의 변심 이유는

14일만에 순매도 전환, 기관의 변심 이유는

황국상 기자
2014.10.21 17:05

[내일의전략]전문가들 "LG화학 어닝쇼크, 경기株 실적우려 재차 부각"

전일 193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191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일 순매수로 돌아서는 듯했던 외국인이 다시 순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보다 기관의 변심이 코스피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

21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7% 내린 1915.28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923.62(-0.33%)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장중 저점은 1911.03(-0.99%)이었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은 기관의 순매도 전환의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2조4000억원 이상을 내다판 동안에도 기관은 전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사자' 우위를 지속, 순매수 규모가 총 1조7800억여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물폭탄이 연일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기관 매수물량이 코스피를 그나마 받쳐줬다.

그런데 외국인이 이날 680억원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간 이를 받아줬던 기관은 더 이상 없었다. 14거래일만에 기관이 변심한 배경은은 무엇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전일 LG화학이 시장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코스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한다. 전일 LG화학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조6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고 영업이익이 3575억원으로 3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319억원으로 34.2% 줄었다.

LG화학의 실적은 전주말 집계된 증권업계 컨센서스에도 훨씬 못 미쳤다. 그나마도 이 컨센서스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잇따른 하향조정을 거쳤던 수준이었다.

지난 17일 기준 투자정보업체 와이즈FN이 집계한 LG화학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6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187억원, 3290억원이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순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각각 14.61%, 29.51%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날 LG화학에 대한 기관 순매도 규모는 1064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시장 전체에 대한 기관 순매도규모(792억원)보다도 많다. 기관은 이날 화학업종에서만 852억원을 순매도했다.

문제는 기관 순매도는 비단 화학업종에만 그친 게 아니었다. 전기전자(-423억원) 운송장비(-399억원) 건설(-251억원) 등도 기관 순매도 상위업종에 꼽혔다. 코스피 업종지수 중 화학업지수(-2.3%) 건설업지수(-2.13%) 운수장비지수(-1.66%) 전기전자지수(-1.45%) 등이 코스피지수 낙폭보다 컸던 데는 기관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의 경우 실적우려감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하지만 LG화학이 그간 충분히 낮아졌다고 생각돼 온 기대치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경기민감주에 대한 실적우려감이 재차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LG화학발 실적쇼크가 불거지며 경기민감주 전반에 대한 신뢰 역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이 대형주, 경기민감주를 주로 팔고 유통, 제약, 철강 등 실적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거나 상대적으로 방어주로 꼽히는 업종을 주로 샀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기관이 경기민감주-방어주를 오가는 매매행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팀장은 "어제(20일)처럼 코스피가 과도한 하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국면에서는 가격메리트가 있는 경기민감주가 일시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LG화학의 경우처럼 시장이 신뢰를 잃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방어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관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1900 언저리까지 급락할 경우 저가매수 차원에서 들어올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하향국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기관이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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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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