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휘젓는 中 텐센트의 '힘'

국내 증시 휘젓는 中 텐센트의 '힘'

이해인 기자
2014.10.24 11:53

中 시장 진출 기대감…투자자 몰리며 주가 '출렁'

'기업공개(IPO) 대박'을 터뜨린 알리바바에 이어 또 다른 중국 대기업 텐센트가 국내 증시를 휘젓고 있다. 텐센트와의 '연결고리'만 확인되면 주목을 받으며 주가도 덩달아 뜀박질을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실적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인터파크INT는 텐센트와의 제휴 소식이 전해진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 10시32분 현재까지 주가가 약 25% 뛰며 2만4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텐센트의 계열사 텐페이와 손을 잡고 다음 달 온라인을 통해 한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 직구족'을 겨냥한 중국어 사이트를 오픈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INT와 텐페이 사이에서 국가 간 결제서비스를 중개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아컴즈도 같은 기간 주가가 약 12% 덩달아 올랐다.

텐페이는 중국의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담당 업체다. 가입자 6억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가입자 8억명에 달하는 웹메신저 QQ를 기반으로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19%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CJ E&M의 주가도 지난 3월 텐센트가CJ(207,000원 ▲10,000 +5.08%)그룹 계열사인 CJ게임즈에 5억달러(5300억원)의 통 큰 투자가 확정됐다고 발표하자 하루 만에 9.43% 급등한 바 있다.

텐센트와의 '제휴설' 만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기업도 있다. 연예기획사키이스트(2,640원 ▲10 +0.38%)는 지난 3월 텐센트가 김수현을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활용하기 위해 키이스트 지분 10% 가량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3%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4월 중 투자 유치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반전했다. 이 외에도한빛소프트(1,265원 ▲20 +1.61%),IHQ(245원 ▼50 -16.95%),다날(7,300원 ▲190 +2.67%)등이 텐센트와의 제휴 또는 투자유치 소식에 주가가 출렁였다.

이 처럼 텐센트라는 세 글자에 수많은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는 이유는 중국 진출에 대한 '보증수표'를 획득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로부터의 투자 유치나 제휴는 중국 시장에서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일종의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다"며 "시장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가 발동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휴가 실질적인 실적으로 돌아올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INT의 경우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접근성이 높은 중국어 직구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그러나 업계 최초 시도 인만큼 시작하는 단계에서 기대감만으로 투자를 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리바바의 경우 사업구조가 비슷하거나 관계사가 알리바바 제휴 쇼핑몰에 입점했다는 소식만으로 막연하게 테마주로 묶이기도 했다"며 "실적과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어 실적 연관성, 재무구조 등을 꼼꼼히 살핀 후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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