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이달 들어 장중 변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증시체력이 약해진 데 따른 현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장중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4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56% 오른 1942.46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개장 1시간20분여만에 1916.84(-0.77%)까지 밀렸다. 시간이 갈수록 코스피는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 1925.69로 마감했다. 최근 1개월간 급락장세가 다소 진정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장중 변동성이 커진 부분은 이달 내내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199거래일 중 장중 코스피 고점과 저점간 차이가 20포인트를 웃도는 날은 30거래일이 있었는데 이 중 8거래일이 지난달 하순부터 이날까지 기간에 몰려 있었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지수에서도 최근 우리 증시가 얼마나 변동성이 큰 구간에 놓여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올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가장 높았던 10거래일 중 6거래일이 이달이었다. 변동성지수 상위 20거래일 중 9거래일도 이달에 있었다. 이날 증시에서처럼 장 초반 강세가 나타난다더라도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지난 17일 일시적으로나마 코스피가 1900을 밑돈 후 1900~1930선 사이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장중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가 1900을 한 번 이탈한 후 완만하게나마 저점을 높이고는 있지만 뚜렷한 반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변동성 자체가 너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제일기획이 하한가로 고꾸라졌고 LG이노텍이 9.6% 주가가 빠졌다. 에스원,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6%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은 시가총액 규모가 2조원에서 5조5000억원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대형주들이다.
지난 21일에는 시가총액 순위 20위권의 LG화학이 하한가 수준으로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한국증시를 대표해 온 이들 대형주들이 마치 소형주처럼 큰 폭의 주가변동을 보이니 코스피지수가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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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들이 마치 잡주처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경민 연구원은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게 되면 투매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여기에 투신권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손절매 물량에 ELS(주가연계증권) 만기물량 등이 출회되며 대형주 및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을 떠받쳐 줄 우군이 없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변동성이 커진 것은 전형적으로 수급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파는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이 없다보니 조금의 매물만 나와도 주가가 바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됐음에도 시장에는 3분기가 바닥이라는 데 대한 신뢰보다는 4분기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가 사상최대 실적을 내고도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것이 현재 증시상황을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에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이 나오고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자산건전성 심사) 결과도 발표되는 등 굵직한 이슈가 예정돼 있다"며 "당분간 큰 폭의 장중 변동성이 유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