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타결]"자동차·소재산업 등 수출업종 장기적 수혜 예상"
10일 우리나라가 중국과 사실상 FTA(자유무역협정)를 타결했다. 국내 증시는 곧바로 화답, 장 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52포인트(1.01%) 오른 1959.17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중FTA를 통해 자동차·부품, 철강 등 수출업종의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반면 중국과 수입 관세 완화 및 철폐에 따라 섬유의복 등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1차 산업에서는 국내 관련 업종의 피해도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수출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제조업은 2% 이상 오르는 반면 섬유의복, 음식료품은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중FTA를 통해 전체적으로 교역량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이에 따른 소재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호재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차 산업 쪽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증시 차원에서는 제조업 기반 수출업종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이 환율 이슈로 타격을 받았는데 중국 소비 시장 열리는 기회를 맞아 악재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 유화, 화장품 등 산업에서는 장기적으로 호재라고 할 수 있지만 현지화가 많이 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큰 영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농산물 등 분야에서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더 들여다봐야겠지만 중국과 직접적인 수출 관계가 있는 자동차, 철강, 기계 업종의 수혜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반면 관세 철폐로 인해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섬유의복 등 분야에서는 저가 상품 유입 등으로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상황이 얼마나 나아지느냐에 따라 FTA 영향의 규모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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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중FTA가 국내 수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강도에 대해선 의문을 나타내는 의견도 나온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 영향만 놓고 볼 경우 한중FTA가 최근 급락한 국내 수출 종목의 기술적 반등을 연장할 수 있는 재료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개별 수출 종목의 경우 수익성을 비롯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한중FTA가 약세장의 흐름을 한 번에 뒤바꿀 만한 영향을 가진 재료인지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