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도..불안한 네 마녀의 날(동시만기일)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국내 증시가 출렁였다. 중국 지표 부진 우려와 그리스 정정 불안 등 글로벌 악재로 코스피지수는 1940선으로 밀렸다.
특히 외국인이 현, 선물을 동시에 내다 팔면서 우호적이었던 만기 전망이 바뀌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5.39p(1.29%) 내린 1945.56으로 마감했다. 19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전일 중국 금융당국이 대출담보 제한 등 단기자금 조달 요건을 강화하고 그리스의 정정 불안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여기에 장 중 발표된 중국 물가지표가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됐다. 장 초반 약보합 수준이던 코스피지수는 중국 물가지표 발표 이후 낙폭을 키웠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9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도 77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 뿐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도 8000계약을 순매도했다.
당초 외국인 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12월 동시만기일은 매수 위주의 무난한 만기일이 예상됐지만 만기 전망도 바뀌었다.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이)가 백워데이션(현물고평가)으로 바뀌는 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3일째 지속되고 있고 규모도 커졌다"며 "가격 조건이 악화되면서 우호적인 전망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기 당일 외국인 포지션을 주목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중립 이하의 만기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8일 1800계약, 9일 1900계약을 순매도하며 3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많지 않고 시장 에너지가 낮은 상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매도만 나와도 시장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4조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3조7500억원 수준으로 지난 11월 평균거래대금 4조6000억원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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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 포지션이 바뀌면서 만기일 이후의 증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12월물을 대량 매도했을 뿐 아니라 다음 월물인 3월물 매도규모가 커졌다"며 "3월물 선물매도로 넘어간 규모가 1만2000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증시에 대한 중장기적인 뷰(시각)이 바뀌었다는 의미"라며 "만기 이후가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연말 배당 효과 등으로 여전히 연말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남아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배당은 종목별 이슈라기 부다 프로그램 매수세 규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배당 규모가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수 유입 조건이 양호하고 지수하락으로 가격 메리트도 생겼기 때문에 연말까지 증시는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가 나타난다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