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000억 매물폭탄..코스피 출렁

외국인 7000억 매물폭탄..코스피 출렁

김은령 기자
2014.12.11 16:33

[내일의전략]글로벌 증시 부진+동시만기일+제일모직 청약에 자금 집중 겹쳐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출렁였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약세, 동시만기일 이슈에 제일모직 상장이 겹치면서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내놓은 것.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연기금이 소극적인 매수에 그치며 외국인 매도를 받아내지 못했다.

외국인 대규모 매도가 여러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 전환의 의미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국내 증시가 호재에 반응하지 않고 악재에 민감한,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강세장에 대한 기대는 옅어지고 있다. 다만 연말 배당 기대와 연기금 자금 여력 등 수급 측면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8.97p(1.49%) 내린 1916.59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12월 동시만기 이슈가 겹치면서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장 중 내내 1920~1930선을 오르내리던 코스피지수는 마감 동시호가에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1910선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8000억원을 순매도한 이후로 가장 많은 규모다. 11월 1조55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로 돌아선 외국인은 12월 들어서도 9일까지 7700억원을 순매수 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여러 이슈가 겹친 탓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밤 사이 뉴욕증시가 1% 넘는 약세를 보이며 부진해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김중원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 급락에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고 글로벌 증시가 모두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같이 노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12월 동시만기가 겹치면서 만기 물량도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마감 때 프로그램 매도는 600억원 수준으로 만기 효과가 크지는 않았지만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큰 편이었다는 설명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감 동시호가에 나타난 2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매도는 롤오버 안된 배당 포기 물량으로 볼 수 있다"며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일모직 청약일이 겹치면서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부분도 있다. 이날 제일모직 공모청약에는 30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최 연구원은 "제일모직 청약을 위해 현금 유동화 및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도 있다"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코스피지수가 1910선까지 내려가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겼고 9~10월 외국인 매도 규모를 감안하면 들어올 수 있는 여력은 존재할 것이란 시각이다. 또 제일모직 청약 배정 이후 돌려받은 증거금이 증시로 다시 유입되는 지도 관건이다.

여기에 연기금 매수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국민연금의 목표 주식보유 비중에 아직 여유가 남아있기 때문에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연기금이 아직 자금 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데 12월부터 주식보유 목표 수준을 맞추기 위해 집행할 것이란 기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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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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