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할인가 삼성 임직원에 제공…에버랜드 신라호텔 서비스 복지도 논의
자율적인 협의로 외환위기 후 최대 빅딜을 만들어낸 삼성과 한화그룹이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더 발전하자는 차원에서 임직원 복지혜택을 공유하기로 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한화는삼성테크윈(1,417,000원 ▼3,000 -0.21%)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등의 매매작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임직원 혜택 교류에 관한 협의도 개진하고 있다.
두 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일단 한화그룹이 보유한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의 임직원 할인혜택을 삼성 임직원들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삼성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에버랜드와 신라호텔 등 계열사 서비스 및 상품 구매 등에서 삼성 임직원들이 받고 있는 우대정책을 한화 임직원도 누리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 경영권 지분 32.43%를 약 8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계약체결 당시 시가총액(1조8000억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0~30% 밖에 더 지불하지 않은 것이다. 삼성은 삼성테크윈을 매각하면서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도 한꺼번에 넘기기로 했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100%)과 그 자회사인 삼성토탈(50%)도 1조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당초 삼성종합화학은 한화 입장에서 인수가치가 높고 비상장사라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이 매각으로 비주력 사업을 처분하고 한화는 주력인 석유화학의 선두업체가 된다는 점을 감안해 적정가치 평가가 이뤄졌다.
한화 입장에서는 삼성의 통 큰 결단으로 우량기업을 할인가격에 얻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은 한화의 자금납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년간 2~3차례에 걸쳐 분납하는 조건도 수용했다. 한화는 이런 삼성의 결정에 화답할 방안을 모색했고 협상 태스크포스 임원들 사이에서 계열사 복지혜택 교류와 기업문화 공유 등의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김승연 한화 회장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오너 경영인이 직접 진행하면서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며 "가격을 가지고 큰 불협화음을 내지 않았고 3개월 만에 대부분의 결정을 신속하게 내린 덕분으로 두 그룹이 앞으로도 재계에서 동반자로서 함께 전진하자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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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매의 대상이 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이 위로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양 수뇌부가 이런 반응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며 "적을 옮기는 삼성 임직원들의 박탈감을 최대한 줄이고, 새 식구를 맞으면서 관련 시장의 일류기업이 될 한화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더 높일만한 방안으로 복지혜택 등의 교류를 생각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