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하향 추세지속+정책적 대응 부족...외국인 10일간 3조원 순매도
코스피지수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3일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러시아, 그리스, 환율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인이 완화되고 있지만 증시는 악재 해소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국내 증시에 외국인을 이끌만한 차별적인 매력이 없는 상황에서 뚜렷한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 기조와 연말 숏커버링 수요 등을 통한 수급 차원의 긍정적인 이슈들이 지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10p(0.21%) 내린 1939.02로 마감했다. 1940선을 회복한지 하루만에 소폭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16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다시 매도 기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일째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러시아 정책적 대응으로 러시아 금융불안이 진정되면서 1940선까지 반등했지만 추가 상승 유인은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개선이 없는 국내 시장은 특별한 이벤트나 이유가 없으면 떨어지는 시장"이라며 "기업 이익 개선이나 강한 정책적 드라이브 같은 유인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들어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가 완연한 미국 증시나 후강퉁 시행으로 수급적 이슈가 있는 중국 증시, 강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 비해 국내 증시가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기업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펀더멘탈 개선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주식시장의 4분기 순이익은 1.7% 하향 조정됐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운송, 항공업종을 제외한 기업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러시아 등 신흥국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러시아 정부 시장개입으로 루블화 폭락세는 진정됐지만 러시아 위기를 촉발시킨 유가하락과 선진국과의 대립 구도에 있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러시아 리스크는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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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1900선을 하방으로 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국내 기관의 배당 매수세와 연말 숏커버링 수요가 수급 모멘텀으로 가세할 수 있다는 기대는 남아있다. 지난 주 말 삼성전자가 특별 배당 형식의 배당 확대를 결정한 데 이어 정부가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를 장려키로 하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연말마다 반복되고 있는 대차잔고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 수요도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년 연말 대차잔고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 성격의 자금 유입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연말 급격한 대차잔고 감소세가 예상돼 코스피 반등 시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 매도가 진행되는 동안 기관은 꾸준히 순매수세를 유지해왔다. 최근 10일 간 기관은 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도 7000억원을 순매수 하면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