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KT렌탈 인수전 롯데에 내주고 물류사 M&A로 선회…올해 4강 진입시도
조현식 사장이 이끄는한국타이어(59,200원 ▼2,000 -3.27%)그룹이 물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M&A(인수·합병) 시장에 출회된 대우로지스틱스와 동부익스프레스 모두를 인수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 올초 인수하려던 KT렌탈을 놓친 터라 인수 여력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13일 M&A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내부적으로 투자은행(IB) 및 회계법인들과 태스크포스(TF)를 다시 구성해 물류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비전을 세우고 KT렌탈 인수전에서 제시했던 1조원 안팎의 자금 한도 내 인수 전략을 다시 꾸리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해운 및 복합운송, 삼자물류 시스템을 확보하고 올 하반기에 시작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도 참여해 단번에 물류업계 4강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2000억원대 규모로 평가되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동원그룹과 CJ그룹, 일부 재무적 투자자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자금력과 의지 측면에서 한국타이어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5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해 유력 후보로 평가된다.
일부에서 CJ그룹의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지만 이재현 회장이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있고 대우로지스틱스가 CJ그룹과 해묵은 앙금을 가진 포스코 발주물량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베팅에 한계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 평가다. 포스코는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에 나선 적이 있다.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선 한국타이어가 다크호스로 평가되는 동원을 어떻게 누르느냐가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해 포장과 해외사업을 늘리고 있는 동원은 2000억원대 가격에선 물러설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이 예선전이라면 동부익스프레스 딜은 본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100% 지분의 가치가 7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는데다 경쟁자 중에 현대·기아차 계열의 현대글로비스가 버티고 있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동부익스프레스의 주요 사업이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인천항만 △여객사업부(동부고속, 렌터카) 등으로 구성돼 있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인수전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역시 항만물류와 고속버스, 렌터카 비즈니스와 자신들의 영역이 구체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한국타이어가 완성차 제조분야에서 국내 최대 메이저인 현대·기아차와 공급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타이어는 현대·기아차에 공조기기를 납품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재무적 투자자인 한앤컴퍼니와 공동 인수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를 겪었다. 현대·기아차가 옛 계열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매매거래를 탐탁하지 않게 여긴 탓이다. 사업 영역 침범에 대해 엄격한 관례를 가진 재벌 오너들 사이의 분위기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서도 불거질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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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관계자는 "한라비스테온의 경우 조현식 사장의 동생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사장이 수행한 딜이고 이번 물류사 확대 프로젝트는 오너 주체가 다르다"며 "집안의 장남인 조현식 사장이 1조원 안팎의 규모에서 재량을 발휘해 성과를 내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 기세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