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증권 지분쪼개서라도 판다"…7월 매각공고

[단독]"대우증권 지분쪼개서라도 판다"…7월 매각공고

조성훈 기자, 심재현 기자
2015.05.14 07:05

증시 회복세에 탄력, 매각가 급등은 변수…당국 "산업은행 지분 30% 분리매각도 검토"

KDB대우증권 매각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된다. 증시 활황을 발판으로 현대증권에 이어대우증권(64,800원 ▼2,900 -4.28%)까지 업계 선두권 증권사의 M&A(인수·합병)가 속전속결로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3일 "대우증권 매각은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는 즉시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현대증권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바로 매각공고를 내고 주관사 선정 등 후속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현대증권매각은 잔금 납부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감안할 때 다음달 말이나 오는 7월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연내 무조건 매각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우증권 주가가 너무 올라 매각가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매각가가 문제라면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 중에서 30%만 매각해도 인수자측이 자회사로 편입하기에는 충분하다"며 "KDB생명과 KDB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들과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열린 자세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DB금융그룹이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장이 섰을 때 손님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2~3년 동안 이어진 증시 침체 끝에 모처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호기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425억원으로 2009년 4분기(1542억원) 이후 5년여만에 분기 영업이익 14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올해를 넘기면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매각 동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됐다. 금융위원회도 이런 여건을 감안해 올 초 대우증권 연내 매각 방침을 공식화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경험과 추진력도 매각 속도론에 힘을 싣는다. 임 위원장은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성사시킨 주인공으로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임 위원장 취임 이후 대우증권 매각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임 위원장이 임기 내에 뚜렷한 성과를 내자면 대우증권 매각은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게 당국 안팎의 분석이다.

인수 후보로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KB금융지주의 경우 국내 최대 은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KB투자증권의 위상은 업계 10위권으로 미미하다. 게다가KB금융(160,500원 ▼100 -0.06%)사태로 금융당국과 갈등을 겪은 만큼 대우증권 인수는 금융당국과 관계 회복 카드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와하나금융지주(127,900원 ▲800 +0.63%)는 이미 규모가 있는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KB금융지주에 비해 인수 의지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상황에 따라 외국계 자본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도 열린 자세로 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국이 자기자본 기준 국내 2위 증권사인 대우증권을 외국계에 넘기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많다.

관건은 매각가격이다. 지난해 말 9800원대였던 대우증권 주가는 현재 1만500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종가 1만5750원을 기준으로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43%의 가치는 2조2000억원을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격이 3조원에 달할 수 있다. 불과 4개월 남짓만에 가격이 8000억원 이상 뛰었다. 산업은행 보유지분 30%만 매각한다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2조원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임종룡 위원장 취임 이후 계속된 현장점검과 규제완화 조치가 일단락되면 대우증권 매각 관련 실무검토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살아나면서 인수 매력이 커진 것은 맞지만 매각가격 부담도 늘었다는 점에서 증시 활황은 대우증권 매각의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잠재 인수후보들도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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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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