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사업자 등록 자격요건 검토중…온라인 사업자는 처음..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도전한다. 온라인 사업자로는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후발 사업자인데다 지점이 없어 기존 대형 금융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보다 개인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위해 자격 요건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업권을 통틀어 총 49개사다.
키움증권은 지점이 없는 증권사로 온라인 주식 거래를 통해 성장해왔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14.12%로 업계 1위다. 지난해부터는 '펀드 최저가격 보상제'를 내세우며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펀드 최저가격 보상제'는 키움증권의 온라인 펀드마켓에서 가입한 펀드 수수료가 최저 가격이 아닌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그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 펀드슈퍼마켓 출범에 온라인 펀드 시장이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자 키움증권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펀드 판매에 뛰어들며 도입한 제도다. 선취수수료가 없는 S클래스는 펀드슈퍼마켓에서만 판매 가능하기 때문에 키움증권은 새로운 클래스를 도입하는 대신 '펀드 최저가격보상제'를 시행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펀드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이후 키움증권의 펀드 계좌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신규 펀드 가입 계좌수는 지난해 4월 650개 수준에서 올해 1월 1200개로 늘었고 올 상반기 누적으로는 7000개를 돌파했다.
별도의 조직없이 온라인시장에서 펀드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키움증권은 다음 먹거리로 퇴직연금을 계획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IRP 세제 혜택 증가 등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자로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투자권유자문인력과 수익성 관리다.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가 정한 재무건전성, 인적요건, 물적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 중 키움증권이 타 금융회사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투자권유자문인력 등 인적요건이다. 키움증권에는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는 온라인투자권유대행인은 있지만 펀드상담사는 없다. 또 많은 금융회사들이 '상담 가능한 전국 지점'을 퇴직연금의 무기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이 어떻게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모을지도 관심사다.
수익성은 가장 큰 난제다. 퇴직연금 시장이 대형 금융회사 위주로 고착되면서 일부 중소형 금융회사들은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보증권과 SC제일은행이 퇴직연금사업자 등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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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주식과 펀드시장에서 '최저 수수료'로 투자자들을 모집해온 만큼 퇴직연금시장에서도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사업자들은 운용·자산 관리 수수료 명목으로 계좌 평가 금액의 연 0.3~0.8%를 수취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준비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점이 없으니 수수료는 타사 대비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