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이즈항공, 보잉도 '엄지척'…상장 준비 끝

[르포]하이즈항공, 보잉도 '엄지척'…상장 준비 끝

사천(경남)=김남이 기자
2015.11.01 15:21

B787 공급되는 센터윙박스, FTE 세계서 유일 생산...혁신적 생산방식으로 효율성 높여

지난달 29일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에 위치한 하이즈항공의 사천 제1공장을 찾았다. 하이즈항공은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천산업단지 내에는 아스트, 샘코, 라코 등 항공부품기업들이 모여 있다. 1만3680㎡의 대지 위에 지어진 사천공장에서는 보잉787 항공기를 뛰울 날개구조물이 생산되고 있다.

2008년 완공된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300여명, 넓은 공장 안은 빈틈이 없었다. 주로 생산하는 부품은 항공기 양쪽의 날개를 연결하는 센터윙박스(center wing box), 날개 후면에 장착돼 조종하는데 쓰이는 FTE(Fixed Trailing Edge) 2종류다. 이들 부품은 한국항공우주(KAI)가 일본 업체로부터 수주받은 것으로 하이즈항공이 직접 제작해 일본에 수출한다. B787에 쓰이는 두 부품은 전세계에서 이곳에서만 생산된다.

하이즈항공 사천공장의 모습 /사진제공=하이즈항공
하이즈항공 사천공장의 모습 /사진제공=하이즈항공

사천공장의 특징은 모노레일에 달린 부품이 순차적으로 이동하고, 거기에 맞춰 작업자들이 근무하는 방식이다. 린(lean)시스템으로 일반적인 항공기부품 제조사가 부품을 넓게 벌여 놓고 작업하는 것보다 생산성은 30% 높이고, 재고와 생산시간은 25%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를 본 보잉사 관계자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따로 특허를 내라고 조언할 정도로 혁신적인 작업 방식이다.

사실 하이즈항공의 린시스템 개발은 실수에서 시작됐다. 처음 공장을 계획할 때 월 10대가 생산가능하도록 설계했으나 착오가 있어 7~8대만 생산 가능한 면적으로 공장이 지어졌다. 이를 본 보잉사는 공장을 더 지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공장을 지을 경우 단가를 맞출 수 없기에 하상헌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놨고, 결국 린시스템을 개발했다.

황경상 전략기획실 차장은 "2008년 자체적으로 린팀을 구성하고 공간 및 제작시간 감소에 주력했다"며 "‘ㄷ’자형 장비배치를 통해 1인당 2~3개의 장비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해 제작시간과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즈항공이 가진 강점은 탄소섬유 등이 쓰인 복합재료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항공기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B787에는 경량화를 위해 복합재료가 사용되는데 다루기가 쉽지않다. 황 차장은 "복합재료는 잘못다루면 부품이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오랜 노력 끝에 복합소재를 다룰 노하우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즈항공 사천공장의 내부 /사진제공=하이즈항공
하이즈항공 사천공장의 내부 /사진제공=하이즈항공

사천 제1공장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2013년에 지어진 진주 제2공장이 있다. 사천공장의 2배 면적(2만7795㎡)에 지어진 이곳 공장에는 판금과 표면처리가 가능하다. 김광엽 사업본부장 전무는 "진주공장을 통해 하이즈항공은 조립, 기계가공, 판금, 표면처리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다른 중소기업과는 차별화된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313억원, EBITDA(상각전이익) 65억원을 달성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의 COMAC, SAMC, BTC와 일본의 SMIC 등 글로벌 항공업체와 수주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2017년에는 EBITDA(230억원)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4000억~4500억원에 달하는 예상 시가총액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교기업 중 중국기업의 비중이 절반이고, 미래 이익추정치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설정해서다. 하지만 하이즈항공은 현재 초도물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이 2년 뒤 양산체제로 바뀌면 수익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90%에 달하는 KAI에 대한 매출 비중도 50%대로 줄일 계획이다.

김 전무는 "항공사업은 50년을 내다보는 사업이다"며 "하이즈항공은 이제 도약기를 지나 급성장을 앞둔 상태로 매출과 이익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즈항공은 이달 4~5일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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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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