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계륵 오투리조트에 태백시 사면초가

[기자수첩]계륵 오투리조트에 태백시 사면초가

최동수 기자
2015.11.09 16:41

접근성 등 경쟁력 떨어져 원매자 찾기 난항

지방공기업 방만경영의 대표 사례인 오투리조트가 파산위기에 내몰렸다. 가까스로 회생기간을 내년 초까지 연장했지만 이미 수차례 매각에 실패해 자금력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다.

태백시는 원매자를 찾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오트리조트가 새 주인을 맞아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설립 때부터 주변 리조트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과도한 시설투자가 이뤄진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태백시가 처음부터 방문객 숫자를 부풀려 리조트 건설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골프장과 스키장 등을 보유한 오투리조트는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있다. 3시간 거리에는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 강원랜드가 버티고 있다. 스키장은 강원도 홍천, 경기도 남양주 등 수도권에서 2시간 안쪽으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수도권 주변에 1~2시간 거리에 수십 개 골프장이 몰려 있다.

오투리조트 개발에 2000억원을 지급보증한 태백시는 만약 오투리조트 매각에 실패할 경우 파산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법원은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 오투리조트의 회생기간을 4개월 연장해 줬다. 내년 2월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못하면 법원도 더는 회생기간을 연장하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투리조트는 2008년에 태백시가 4403억원을 출자했으나로 지난해 6월에 경영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지방정부의 방만 경영 사례로 수많은 지적을 받았다. 올해만 2번 매각을 시도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법원에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810억원 가량 하는 인수금을 지급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투리조트 같은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사례는 허다하다.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올초 지방공기업 혁신안 등 '일단 살리고 보자'는 쪽에 방점이 찍힌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지 못하자 결국 지난달 20일에 '지방자치단체 파산제도'를 뼈대로 하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혈세를 낭비하는 지방정부와 공기업의 방만경영에 대해 엄격한 제재 도입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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