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 시작…M&A 4차례 실패로 돌아가 회생폐지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의 특혜 지원 논란에 휩싸였던 신아에스비(옛 SLS조선)가 지난 12일 창원지방법원에서 회생절차폐지 결정을 받았다. 연달아 매각에 실패한 결과다.
신아에스비는 경남 통영에 위치한 중견 조선사로 2000년대만 해도 국내 10대 조선사에 꼽혔다. 하지만 조선업황 악화로 지난해 4월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9월까지 4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예비입찰 때 국내외 해운사와 조선사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본입찰 때는 대부분 불참했다. 소수 참여한 해운업체는 대부분 자금조달 능력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신아에스비는 현재 영업활동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만 1조8320억원이다.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1954억원을 지불해 2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유일한 생존 활로로 여겨졌던 M&A(인수·합병)가 불발로 끝나면서 신아에스비는 결국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아에스비가 파산절차를 밟게 되면 무보의 특혜 지원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무보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신아에스비에만 총 1조972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당시 SLS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신아에스비는 2009년에 신용평가가 E등급으로 최하위에 속했음에도 1조원 규모의 선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 낮은 등급의 기업이 어떤 경로로 이같은 거액의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무보의 특혜 지원 논란은 되풀이되는 주제다. 지난 5년간 무보가 지급한 총보상금액 3조650억원의 73.3%인 2조2471억원이 지난해 파장을 일으켰던 모뉴엘을 비롯해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됐다. 일부 회사에 보험금이 집중됐다는 것은 무보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무보가 이번 신아에스비 사태를 내부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체제를 돌아보고 정비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