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음 창업자 이재웅, 쏘카로 어느새 3000억

[단독] 다음 창업자 이재웅, 쏘카로 어느새 3000억

박준식 기자
2015.11.19 03:29

제주도서 출발한 카셰어링 벤처에 투자회사 '소풍' 통해 출자…SK-롯데-GS 등 인수 러브콜

이재웅 다음 창업주
이재웅 다음 창업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 창업자인 이재웅 소풍(sopoong) 대표가 또 한 번의 투자 대박 기회를 맞게 됐다. 이 대표는 다음을 카카오에 매각하기 전부터 다음 경영에서 손을 떼고 사회적 벤처, 소풍을 창업해 초기기업에 투자해 왔다. 그 중 하나가 카셰어링(자동차공유)업체 ‘쏘카’인데 이 기업의 가치가 최근 자본시장에서 300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인캐피탈에서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쏘카는 최근 국내 SK그룹과 GS그룹, 롯데그룹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과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및 인수 제안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와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SK그룹과 계열사 SK네트웍스 등이 적극적인데 시장에서 3000억원에 (경영권 지분) 인수를 제안했지만 쏘카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쏘카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다음 출신의 김지만 대표가 2011년에 다음 본사가 있던 제주도에서 창업한 카셰어링업체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창업하면서 렌터카 규제를 맞추기 위해 차량 100대를 구입해야 했는데 이 초기 사업비용을 이재웅 대표가 소풍을 통해 제공했다.

쏘카는 창업 당시 임직원이 10명 내외였으나 5년 만에 95명으로 늘었고 영업용 차량도 3200여대로 급증했다. 2013년 영업수익은 2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46억원으로 약 6배 성장했다. 올해 영업수익은 5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며 내년 영업수익 목표는 1000억원에 달한다. 이익 측면에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해 지난해 약 1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는 카셰어링이라는 사업분야에서 비교적 단시간에 시장을 창출하고 선두기업이 됐다. 지난해 투자 유치한 자금으로 내년에 보유 차량을 5000대로 늘릴 계획인데 후발 주자인 롯데렌탈(옛 KT렌탈) 자회사인 그린카의 영업차량이 2000여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1위 수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와 회사 실무진은 지분구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직 비상장사라 공시의무도 없다. 홍지영 쏘카 마케팅팀장은 “투자된 자본의 주당 가치와 대주주 구성 여부, 김지만 대표의 지분율 등은 모두 공개할 수 없는 대외비”라고 말했다.

쏘카는 자본금 3억원 수준으로 시작해 수차례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초까지 자본 조정액이 18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2013년까지 매출이 미미하고 생사가 불확실한 지역 기업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지만 대표와 소풍, 그리고 이재웅 대표의 지분율에는 큰 격차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언론에 드러나기 꺼리는 이재웅 대표가 소풍과 김 대표를 통해 쏘카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추측도 나돈다.

지난해 180억원을 투자한 베인캐피탈의 계산에 따르면 지난해 쏘카의 기업가치는 500억원 안팎이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쏘카가 베인캐피탈에 넘긴 지분율이 최대 30%를 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쏘카의 영업수익이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성장한 500억원 안팎이고 내년 매출이 1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기업가치가 3000억원을 호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란 평가다.

이재웅 대표는 다음을 설립하고 지분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약 3000억원 이상의 재산(유가증권 포함)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풍의 사실상 첫 집중 투자 대상이었던 쏘카를 통해서도 최소한 비슷한 규모나 그 이상의 가치창출이 예상된다. 홍 팀장은 “내년에도 쏘카의 투자 유치는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기업가치보다는 공유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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