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가능성과 한계 동시 보여준 코넥스

[기자수첩]가능성과 한계 동시 보여준 코넥스

강경래 기자
2015.12.28 03:20

"내년에 코넥스 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대표의 말이다. 그는 "코넥스 시장이 활성화된 것을 보고 코스닥으로 가기 전에 코넥스 상장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코넥스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으로 자리 잡은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넥스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이달 3조4501억원으로 지난 2013년 코넥스 개설 당시(4689억원)와 비교해 7배 이상 커졌다. 일평균 주식거래 대금 역시 개설 첫해 3억9000만원에서 올해 17억9000만원으로 5배 정도 늘었다.

특히 최근 인산가와 아스팩오일 등이 새로 진입하면서 코넥스 상장사는 이달 22일 기준 사상 처음 100개사를 넘어섰다. 개설 당시 21개에 불과했던 상장사가 2년 반 만에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코스닥으로 가기 위한 가교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올해 칩스앤미디어와 베셀 등을 포함해 그동안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코넥스 업체는 14곳에 달한다. 기존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한 사례도 2건 있었다.

이렇듯 코넥스 활성화는 기본 예탁금 인하, 전용계좌 도입 등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반면, 올해는 코넥스 시장이 한계도 고스란히 드러난 한해기도 했다. 코넥스 시가총액은 지난 7월 4조290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달에는 3조4700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일평균 주식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23만건에서 17만건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기본예탁금 낮추기 등 정책적 지원의 약발이 벌써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정업종에 집중된 투자성향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엔지켐생명과학 등 무려 8개가 바이오업종이다. 바이오업종의 거품이 꺼질 경우 코넥스 시장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코넥스 시장은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보여준 셈이다. 병신년에는 코넥스가 정책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 진정한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주식시장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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