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IC·국민연금, 美증시 27조 운용내역 공개됐다

[단독] KIC·국민연금, 美증시 27조 운용내역 공개됐다

김남이 기자, 구유나 기자
2016.04.14 17:35

KIC 143억달러, 국민연금 95억달러 운용...보유지분 가치 높은 종목은 S&P500 ETF

국부펀드 KIC(한국투자공사)와 국민연금이 미국 증시에서 직접 운용하는 기금규모가 238억7550만달러(약 27조5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말보다 31.8% 증가한 수치다.

14일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KIC와 국민연금이 미국에서 직접 운용하는 상장주식의 평가액(지난 연말 기준)은 각각 143억5404만달러, 95억2147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2014년 말과 비교해 투자규모가 60% 이상 늘었다. 보유 종목 수는 전년과 비슷한 422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기보다는 투자 규모 증액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역량을 올리기 위해 해외주식팀을 위탁운용과 직접투자 부문으로 올해 분리했다.

KIC가 들고 있는 미국주식 평가액은 전년(121억8320만달러)보다 17.8%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주식자산(2014년 말 371억달러)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다. KIC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644종목으로 전년보다 80여개가 늘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특징은 해외주식투자의 주체가 민간 금융기관에서 연기금 등 공공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거주자의 총 해외주식투자에서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2%에서 지난해 말 67%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이 미국 주식투자로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014년 말 기준 보유지분 가치가 큰 상위 종목 20개의 1년 뒤 주가 등락률을 계산해봤더니 KIC가 4.2%,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2.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0.7%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이나, 보유기간 동안 주식매매 방식에 따라 투자성과가 커질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

두 기관이 지난해 말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ETF(상장지수펀드)인 SPDR S&P500 ETF였다. KIC가 5억5800만달러, 국민연금이 3억660만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SPDR S&P500 ETF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ETF로 전세계에서 운용규모가 가장 크다.두 기관의 안정적 자금 운용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아울러 애플 투자액도 상당했다. KIC와 국민연금이 각각 3억5640만달러, 2억7430만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두 기관 모두 보유 주식을 늘렸는데, 특히 국민연금이 95만주 가량을 더 사들였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초 110달러에서 7월 132달러로 상승한 후 하락해, 연말에는 105달러대로 마감했다. KIC는 늘어난 애플 주식수에 대비 보유가치가 크게 차이나는데 부분적 손실을 본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KIC는 전략적투자 명목으로 BOA(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을 12억705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초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과정을 겪으면서 메릴린치가 BOA에 피인수되면서 BOA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2014년 말 13억3700만달러까지 가치가 회복됐으나 1년 사이 6650만달러가 다시 줄었다. 올 들어서며 BOA의 주가가 18.9% 떨어져 현재 보유 지분가치는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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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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