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에 불만 품은 협력사에서 부품공급 거부…기아차 화성공장·모비스 아산공장도 중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조 설비 시스템을 납품하는한온시스템(4,850원 ▲620 +14.66%)에서 문제가 발생하며현대차(539,000원 ▲8,000 +1.51%),현대모비스(431,500원 ▲6,500 +1.53%)까지 여파가 미친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타렉스 생산라인은 이날 오전부터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그랜저HG 라인생산도 이날 오후 멈췄다. 여기에 기아차 화성공장도 부품 재고가 소진돼 생산중단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현대, 기아차에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거래업체인 한온시스템에서 발생했다. 한온시스템은 HVAC(온냉방 공조설비)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있는데, 공조설비 금형을 만드는 대진유니텍이라는 2차 하청업체가 거래를 거부하며 사태가 커졌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모듈생산이 멈추며 현대차와 기아차에 파급이 미쳤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가동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각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모듈형태로 만든 뒤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대진유니텍의 불량률이 높은 편이라서 한온시스템이 납품업체 교체를 추진했는데, 이에대해 대진유니텍이 불만을 드러내며 발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급기야 대진유니텍 대표가 부품을 제작하는 금형틀을 갖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관계사들은 현재 잠적한 대진유니텍 대표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형을 찾아 해당부품을 생산하기 전까지는 공장 재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진유니텍→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이 통째로 멈춰서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구조의 HVAC가 현대차의 그랜저HG 뿐만 아니라 쏘나타, 기아차 K5, K7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제품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장가동 중단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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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는 부품을 '직서열 방식(JIS, Just In Sequence)'으로 조달받는다. 부품 하나에 그룹 전체가 긴장하게 된 배경이다.
협력사로부터 각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즉시 조달받는 형태다. 재고와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어 평소에는 효과적이지만 하나의 부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쌓아둔 재고가 충분치 않아 공장이 멈춰설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한가지의 공급이 미뤄지면 전체 생산이 다 중단되는 구조"라며 "재고보관 비용과 유통가격을 아낄 수 있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 한라비스테온 시절에는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초유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부품공급 중단으로 한온시스템은 신뢰도에 큰 영향을 입었다는 평가다. 부품 납품사의 생명은 부품을 제때 납품하는 것인데 이번 사건으로 기존 계약 뿐 아니라 한온시스템의 향후 계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