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시장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채 금리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며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베일을 벗는 과정에서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거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17.42포인트(0.89%) 오른 1983.47에 마감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큰 폭의 반등을 나타냈다. 연말 미국의 쇼핑 대목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정보기술) 업종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특정 정책이 아닌 불확실성 그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인사와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거란 예상이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금융시장에 나타난 트럼프 발작의 본질은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시장은 경기회복에 주목할 것이며 이번 시장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국채금리 급등은 제한적=트럼프 당선 이후 국채 금리의 급등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위험으로 부상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1%대 후반에서 단숨에 2.36%까지 상승했다 21일 2.31%로 하락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5% 이상으로 오를 경우 금융시장은 이를 실질적 위험으로 인식할 것"이라며 "주택시장을 비롯한 실물 경기와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반전했다. 전일 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도 이날 10.5원 내린 1176.1원에 마감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도 확정적이기 때문에 추가적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징성과 차별화로 포장됐던 트럼프의 정책 공약은 현실화 과정을 거치며 점차 다듬어질 것"이라며 "시장 영향력 감소도 점차 빠르게 진행되며 미국 대선 충격은 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조 인프라 투자'에 대한 오해=최근 금리 급등 및 달러화 강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트럼프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도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독자들의 PICK!
1조 달러는 막대한 금액이나 트럼프는 이를 10년간 집행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즉 연간 인프라 투자는 최대 1000억 달러 정도인데 이는 2016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6조 위안(약 88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나 과거 양적완화(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시절 연간 채권매입금액인 1조20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규모 자금을 재정·통화정책 경로로 시장에 투입했지만 물가나 성장을 크게 자극하지 못했다"며 "때문에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고 이를 재정확대로 인식하는 것은 오류다"고 분석했다.
조만간 주식시장은 트럼프 쇼크에서 벗어나 2017년 실적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이번 주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25일)를 앞두고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강세나 금리 급등이 적정한가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며 코스피는 반등의 계기를 찾게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텐트럼(발작)=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에 나타난 혼란, 특히 채권 금리 급등을 지칭하는 용어. 당선이 확정된 11월 9일 이후 채권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신흥국 증시 약세가 연쇄적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