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역사를 다시 썼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던 삼성전자 주가를 해방시켰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는 6만9000원(4.11%) 오른 17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200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중 174만7000원을 기록,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보통주 시가총액은 245조원에 달했고 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273조원,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21%를 차지했다.
앞서 29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배당 규모는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4조원으로 주당 배당금은 2만8500원으로 예상했다. 또 지주사 전환에 대한 장기 검토를 최초로 공식화했다.
신정훈 골드만삭스 상무는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복잡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정책 강화 인상적…주가 비상할 것"=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정책"이라며 "발표된 것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건희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주주환원 비율을 기존 30~50%에서 최상단인 50%까지 끌어올린 것"이라며 "주당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이 모두 상향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5년 2만원이던 주당배당금은 2016년 2만8500원, 2017년에는 3만5000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1.7%로, 2017년에는 2.1%로 기대했다.
한 센터장은 "배당 증대는 삼성전자가 낮은 밸류에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최소 필요조건"이라며 "50%의 주주환원으로 배당금 증액과 더불어 2017년에도 약 5조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IT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에 더 강화될 수 있으며 '만년 저평가'였던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8 출시로 스마트폰 실적이 정상화되고 3D 낸드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견인하는 실적이 막대한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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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견조한 현금흐름에 힘입어 주주환원을 더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여전히 글로벌 동종기업대비 저평가로 매력적이다"고 판단했다.

◇지주사 전환 '6개월 검토' 의미는=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외부 전문가에 자문 의뢰해 최소 6개월 소요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정준 JP모간 전무는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은 단시일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진행 중이고 삼성전자가 삼성물산과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했다.
노무라는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 등 어지러운 정국 때문에 삼성전자가 6개월의 유예기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정창원 센터장은 "삼성전자 측은 최근 한국정치의 복잡한 상황을 고려해 6개월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은 한국 정치 및 법률적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 제한, 세금 문제 등이 해결될 때 비로소 지주사 전환이 본격화될 거란 예상이다.
한건희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회사 지분 확보를 위해 30조원 가량의 막대한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에 충분한 현금이 축적되면 이를 지주사 전환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