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외 정치적 소란에 어지러웠던 증시는 올해도 박스권 돌파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이후 6년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가 2017년에는 박스를 깨고 비상할 수 있을지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0.27포인트(0.01%) 오른 1983.75에 마감했다.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175만3000원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0.17% 오른 17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요 6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들은 2017년 코스피의 복병으로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 △불안한 한국 경제를 꼽았다. 반면 순이익 증가추세와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코스피 박스권 돌파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000 향한 행진 가능할까=2011년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했던 핵심 원인은 기업 이익 정체다. 2010년 91조원을 기록했던 코스피 순이익은 2011년 86조원, 2012년 82조원, 2013년 67조원으로 감소했다. 2014년 75조원, 2015년 89조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2010년에 못 미쳤다.
다년간의 기업 구조조정을 겪은 코스피는 올해 들어 체질이 달라졌다. 2016년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고 2017년에는 1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부터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은 100조원 시대로 진입한다"며 "특히 내년에는 경기민감주(소재, 산업재)와 IT(정보기술) 업종에서 순이익 혁명이 시작되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을 환골탈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코스피 상단은 2350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같이 늘어난 순이익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해야 코스피 박스권 돌파가 유효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과거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인 1000을 돌파한 2005~2007년 당시에도 늘어난 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동력을 제공해서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높아진 이익 레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박스권 돌파 가능할 것"이라며 "2017년 코스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1800~2150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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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주주환원 정책 '주목'=내년 상반기에는 정치, 금리, 물가 등 불확실성 변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월 전후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으로 금리와 물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채권 금리의 급변동 등 불확실성 요소가 집중된 가운데 지수 저점이 높아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장기 박스권 돌파 시도는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지만 현재진행형인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코스피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는데 이는 주주환원에 쓰일 수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국내외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출현도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기업은 잉여현금흐름, 유보현금이 풍부하나 주주환원과 지배구조는 취약하다"며 "이를 이용해 일본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졌고 한국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재평가만으로도 코스피가 100포인트는 상승할 거란 분석도 나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성향 재고와 이익 안정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300조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만으로 코스피 지수를 100포인트 정도 상승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