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증시, 삼성전자 독주와 펀드매니저의 굴욕

2016년 증시, 삼성전자 독주와 펀드매니저의 굴욕

오정은 기자, 한은정 기자
2016.12.29 16:48

[내일의전략]

다사다난했던 2016년 주식시장이 막을 내렸다. 유가 급락,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최순실 게이트 등 악재로 코스피는 2007년 7월25일 2000포인트를 돌파한지 10년째인 올해도 '마의 200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폐장일인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7포인트(0.1%) 오른 2026.46에 마감했다. 연초대비 상승률은 3.32%를 기록했다. 올해 장중 저점은 2월12일 기록한 1817.97이고 고점은 9월7일 기록한 2073.89였다. 변동성이 가장 컸던 날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된 6월24일로 코스피는 당일 장중 108포인트를 회전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년 만에 최대규모인 11조3325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가 대형주에 집중되며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5.7% 올랐으나 소형주 지수는 0.4%에 그쳤고 중형주 지수는 7.5%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308조원으로 전년비 65조원 늘었다.

업종별 명암도 뚜렷했다.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를 필두로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돋보였다. 철강금속 은행 건설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고 음식료 제약 화장품은 마이너스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17포인트(0.66%) 오른 631.44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코스닥 수익률은 -7.46%로 저조했다. 한미약품 사태에서 비롯된 바이오주 급락, 국민연금의 운용전략 변경으로 인한 중소형주 하락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6년 증시의 꽃, 삼성전자=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극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준 종목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고와 단종이라는 충격적 사태를 딛고서 180만원을 뚫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18일 108만8000원까지 내렸던 삼성전자는 12월21일 장중 183만원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제 2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2016년 마지막 거래일 삼성전자는 1만4000원(0.78%) 오른 180만2000원에 마감했다.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은 43.0%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68조원 불어난 253조504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15%에서 19%(우선주 포함시 21%)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종가 기준 1619.43포인트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7.03포인트로 올해 증시는 그야말로 '삼성전자 독주 장세'였던 셈이다.

제반 악재에도 불구하고 2016년 코스피 종가는 2026.46으로 박스권이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증시는 천천히 박스권 돌파를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으며 하단을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2000선에서 버티는 것은 시장이 강하다는 증거"라며 "오랜 기간 에너지를 축적한 코스피가 비상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주식형 펀드, 5년래 가장 부진=국내 주식형 펀드는 5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채권형 펀드도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수익 폭을 급격히 줄이며 집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75%를 기록, 2011년 -12.1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부진했다. 국내 인덱스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 6.71%에 비해서도 저조한 성과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455개 중 60%에 해당하는 273개는 마이너스를 기록, 펀드 10개 중 6개는 손실을 봤다. 펀드별로는 하나UBSIT코리아1 펀드(10.77%), 유경PSG액티브밸류 펀드(10.68%), IBK밸류코리아 펀드(10.01%)가 유일하게 10% 넘는 성적을 내는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 펀드들이 약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내며 2012년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환매가 이어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2조원이 늘어난 7조288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말 미국 금리인상 이슈의 영향을 받으며 1.35%에 그쳤다. 수익률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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