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운용 간판 '네비게이터 펀드' 박현준 매니저 사의표명

[단독]한국운용 간판 '네비게이터 펀드' 박현준 매니저 사의표명

한은정 기자
2017.04.19 04:30

코어운용본부 공모펀드 운용규모 1조3000억…펀드환매 속도 우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간판펀드인 '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상무·44)이 사의를 표명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회사에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다음 달 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의 사의는 지난주 열린 한국투자금융지주 보고를 통해 김남구 부회장에게도 전해졌고 기관투자자들에게도 펀드매니저 변경이 통보됐다. 지난해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펀드매니저를 포함, 30명 이상이 퇴사했다.

박 본부장은 1974년생으로 지난해 초 부장대우에서 상무보로 두 단계 고속 승진해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최연소 임원이 됐다. 박 본부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건 그가 2006년부터 운용해온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10년 이상 펀드매니저가 바뀌지 않고 일관된 원칙에 따라 운용돼 온 펀드가 거의 없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7일 기준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A)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25%, 3년은 19.2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30%, 1.04%를 크게 웃돌았다. 2005년 12월21일 설정 이후 수익률은 144.06%로 연평균 13% 가량의 수익을 내온 셈이다.

이에 앞서 2015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네비게이터펀드에 주력하기 위해 기존 주식운용본부에서 코어운용부문을 분리해 그를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다음해 승진과 함께 본부로 승격,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일각에서는 박 본부장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코어운용본부도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어운용본부는 8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민상균 펀드매니저는 한국투자배당리더 펀드를, 채장진 펀드매니저는 네비게이터 2호 펀드를 운용 중이다.

박 본부장을 포함한 3명의 매니저가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및 채권혼합형 공모펀드 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전체 국내 주식형 및 채권혼합형 공모펀드 3조9000억원의 30%에 해당한다. 이밖에 코어운용본부가 운용 중인 기관투자자 위탁 자금 등 사모펀드까지 합치면 수조원 규모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는 기관투자자 자금의 경우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용하는 만큼 당장 자금 이탈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모펀드는 최근 몇 년간 자금이탈이 심한 상황에서 펀드매니저 퇴사가 더 큰 환매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네비게이터1 펀드는 △2012년 986억원 △2014년 3781억원 △2015년 2661억원 △2016년 1741억원 등이 빠져 한때 2조원을 넘던 설정액이 현재 8148억원으로 축소됐다.

실제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간판펀드인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를 운용하던 최광욱 전무가 지난해 2월 퇴사했고, 한세웅 이사가 올 1월 퇴사하며 대규모 환매가 일어났다. 이 펀드에선 지난해 2월부터 매달 자금 순유출이 이뤄져 8000억원이 넘던 설정액이 345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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