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징역 선고에도… 펀드매니저 "삼성전자 안 판다"

이재용 부회장 징역 선고에도… 펀드매니저 "삼성전자 안 판다"

한은정 기자
2017.08.25 17:15

펀드매니저 "삼성電 주가 상승률, 여전히 이익증가율에 못미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 선고를 받았지만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은삼성전자(216,000원 ▼1,500 -0.69%)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를 편입한 글로벌 사회책임투자(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펀드도 삼성전자를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1심 선고 공판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선고전 마감된 주식시장에서삼성전자(216,000원 ▼1,500 -0.69%)주가는 2만5000원(1.05%) 하락한 235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삼성물산(301,500원 ▼4,500 -1.47%)(-1.48%)과삼성에스디에스(182,500원 ▼8,500 -4.45%)(-0.89%),삼성전기(679,000원 ▲40,000 +6.26%)(-0.41%),제일기획(19,850원 ▲30 +0.15%)(-0.51%) 등도 동반 하락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이 부회장 형량이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 등에도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며 증시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목표주가가 300만원대 이상으로 제시되는 등 장밋빛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6월 포트폴리오 기준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평균 14.5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가장 높았던 5월의 15.88%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7월초의 편입비중 11.66%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여전히 이익 증가율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전자의 사업이나 주주환원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지연될 순 있지만 그간의 주가 상승이 지배구조 개선 이슈보다는 실적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 하락과 관련, "이 부회장 구속과는 상관없이 IT주 비중이 높은 수준인 데다 시기상으로 3분기가 이익의 절정이라고 판단해 비중을 일부 축소한 펀드매니저들이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시가총액 비중보다 낮은 수준으로까지 내다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글로벌 SRI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SRI 펀드란 편입종목을 결정할 때 기업의 재무 요소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윤리적 요인까지 고려하는 펀드를 말한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한국을 제외한 공모형 글로벌 SRI 펀드 규모는 6300억달러(한화 710조3000억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 설정액은 107억달러(한화 12조1000억원)이고, 각 펀드의 편입 비중은 5% 이하 수준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300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모펀드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세계 SRI 펀드가 자금을 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이미 노출된 이슈인데다 사회책임투자 역시 투자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기업가치가 좋아질 것인지 여부이며 특정 이슈만 가지고 주식 매도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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