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하>"한국은 핵 없어서 북비회담서 빠져"… '보수 본거지' 대한문서 마지막 유세

"지금 싱가포르에서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핵폐기와 관련된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문제는 대한민국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오늘 회담은 핵을 가진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고, 핵을 가지지 못한 우리는 빠진 것이다. 이게 냉정한 국제외교의 현실이다."
6·13 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12일 강남역 유세현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에도 "경제보다 군사안보가 첫째"라며 보수결집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열린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방안보를 재차 강조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약 40명의 지지자 가운데는 전투복을 입은 중년 남성도 보였다.

오전 첫 일정에서도 김 후보의 안보 강조론을 연신 강조했다. 이날 오전 7시 영등포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김 후보는 신길역부터 영등포, 문래역, 영등포구청, 당산역으로 이동하며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신도림역 1번 출구 앞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구로 구청장에 나선 강유식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을 타면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군 출신이 그나마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강남 유세를 시작하기 직전엔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은 국방력 부족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애초에 빠진 이유를 생각하면 국방력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국방력의 핵심은 핵"이라며 "핵을 가진 미국과 북한은 둘이 앉아있고 핵이 없는 우리는 소외됐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김 후보가 핵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식의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강남역 유세에서 "그렇다고 제가 핵을 가지자는 것은 아니"라며 "그만큼 경제가 국가의 국격을 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잘살아도 나라를 지킬 강력한 힘이 없으면, 즉 핵이 없으면 대접을 못받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또다시 식민지가 되지 않고, 공산침략을 받지 않고, 공산통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국방안보가 첫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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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김 후보의 '안보 행보'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의 독주 체제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2등 대결'이 치열한 만큼 보수 표심을 집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사전투표일인 8일 전까지도 박 후보에 대항에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두 후보는 최소한 3등은 피하기 위해 서로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원순 당선)', '김찍박(김문수를 찍으면 박원순 당선)'을 주장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등으로 선거에서 진다면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건 물론이고 정계 은퇴를 고려해야할 만큼 치명상이라는 관측이다.
김 후보는 오후 7시엔 태극기 집회의 본거진인 '대한문' 앞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합동유세를 벌인다. 대한문은 지난해 탄핵정국 이후 태극기 집회가 고정적으로 열렸던 곳인 만큼 선거 막판 보수 결집을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후 김 후보는 자정까지 계속 거리를 돌며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