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전자, 반도체 질주에 영업익 17.5조 달성…전문가 "4분기부터 조정기 들어서"
코스피가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2%대까지 밀린 코스닥 대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실적 신기록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개장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소식에 집중했다. 전일 미국과 국내 증시의 하락은 국채금리 상승이 주요인이나 본질은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라는 점에서다. 이에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의 방향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실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돼 오늘 삼성전자의 실적이 중요하다"며 "예상치에 부합된 결과만 나온다고 해도 최근 하락을 감안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기대치 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5조원, 17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32억원)보다 20.4%, 올 2분기(14조8690억원)보다 17.7% 늘었다. 지난 1분기 기록한 15조6422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8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증권가 예상치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17조1701억원이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62조489억원)보다 4.8% 늘었다. 올 들어 매출이 1분기 60조5637억원, 2분기 58조4827억원으로 뒷걸음질치며 제기됐던 외형성장세 부진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6.9%로 역대 최대치였던 올 1분기(25.8%)를 반년만에 경신했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모처럼 반등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간 반도체 업황 둔화와 무중 무역분쟁 우려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반면 이날 오전 10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9% 오른 4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의 반등에 시장 역시 환호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경 3.63포인트 오른 2278.12를 찍었다. 이내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비금속, 제약 업종 등의 부진으로 2%대 중반까지 밀린 코스닥 대비로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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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2017년 초부터 시작된 '메모리 슈퍼사이클 고점'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는 D램의 가격하락으로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방어주적 가치 증대에도 불구하고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도 2분기까지 완만한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D램 물량 증가가 동반하는 판가하락과 IM(IT·모바일)부문의 제한된 판가 인상 속 원가 상승, 그리고 DP(디스플레이)부문의 내년 상반기 계절적 수요 둔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은 긍정적이나 지나친 반도체 실적 의존도는 부정적인 이슈다"며 "4분기부터 D램가격도 하락하면서 실적 모멘텀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