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4일째 상승, 분쟁은 장기화 조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분쟁 자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4.66포인트(0.84%) 오른 2만5862.6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5.36포인트(0.89%) 상승한 2876.32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5.90포인트(0.97%) 뛴 7898.05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애플의 경우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서 '애플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7% 가까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등의 통신장비 구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선진 증시는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원자재 가격지수, 유가 등도 1% 내외 상승을 기록 중"이라며 "오랜만에 급등세를 나타냈던 변동성지수(VIX) 역시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4% 하락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협상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를 겨냥,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기업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 중국 외교부는 상호신뢰 구축 없이는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점 등이 근거다.
김 연구원은 '관세 부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영향과 올해 GDP 목표치를 감안할 때 1개 분기 가량도 대치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자산가격들의 하방압력이 큰 기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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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이번주에 전주 대비 5%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내렸는데 김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0에 수렴하고 있는 점, 2.3%대로 낮아진 미국 금리 등을 근거로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뉴스에 따라 장중 가격 흐름이 바뀌기도 하는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숫자에 근거한 전망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