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의회 증언 주목…미중 고위급 전화통화, 무역협상 본격 재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오는 10~1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파월 의장이 경기 상황과 금리 수준에 대해 내놓을 발언이 연내 금리인하 폭을 가늠할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10~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의회 증언 주목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65포인트(0.08%) 내린 2만6783.49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68포인트(0.12%) 오른 2979.6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3.35포인트(0.54%) 뛴 8141.73에 거래를 마쳤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빼고 모두 올랐다.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일정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차례로 증언할 예정이다. 오는 30∼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연준의 속내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시장은 이달말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해왔다. 금리가 한번에 0.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난 5일 발표된 고용지표를 통해 예상 밖의 고용호조가 확인되면서 금리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97.2%에 이르고, 한꺼번에 50bp를 내릴 것이란 기대는 2.8%에 불과하다.
11일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된다. 만약 또 다시 연준의 목표치를 현저히 밑도는 저물가가 확인된다면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린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해펠 수석투자책임자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진 않았겠지만 이달말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올해 중 금리가 총 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그건 너무 나아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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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캐피털 익스체인지' 행사에서 "지난해말 금리인상은 불필요했다"며 금리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선 그는 분명히 안전하다(safe)"고 말했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이 '현재로선'이란 단서를 붙였다는 점에서 연준이 계속 금리인하를 거부할 경우 '해임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이 올초 파월 의장을 연준 의장에서 일반 이사로 강등시키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를 강등시키라고 제안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도 "나는 연준 의장을 강등 또는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해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중 무역협상 본격 재개…고위급 전화통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표단은 전화 통화를 하며 무역협상을 본격 재개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와 중샨 상무부장이 전화 협상을 가졌다.
CNBC는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미중 양측이 무역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 재개 차원에서 오늘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양측은 적절한 방법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중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전쟁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중 양국 고위급 대표단의 대면 협상도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신속하게 추가 구매하길 기대한다며 중국을 공개 압박했다. 그는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시 주석이 농산물 구매에 대해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아주,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나 "농산물 구매나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없다"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질"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관련, 미 행정부의 제재 완화가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시행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대형 화학주 바스프(BASF)의 '실적 경고'가 시장을 끌어내렸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98포인트(0.51%) 내린 387.9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06.96포인트(0.85%) 떨어진 1만2436.55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7.09포인트(0.31%) 내린 5572.10, 영국 FTSE100 지수는 12.80포인트(0.17%) 하락한 7536.4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바스프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약 30% 내려잡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자동차 분야 부진이 이유였다. 이 소식에 바스프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유럽의 화학 및 자동차 업종도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7센트(0.3%) 상승한 57.83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분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현지시간 밤 9시32분 현재 배럴당 53센트(0.8%) 오른 64.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3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97.5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0.04% 하락한 온스당 1399.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