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래대우 해외법인 순이익 690억으로 1위, ROE 기준 내실은 NH증권이 4%로 1위

국내시장 포화 등 이유로 대형 IB(투자은행)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격차는 대폭 커진 모습이다. 4%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1%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19일 머니투데이가 해외 사무소 등을 개설해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6개 주요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미래에셋대우(67,700원 ▲1,000 +1.5%)는 올 상반기 해외 현지법인에서의 반기순이익이 690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실적(822억여원)의 84%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지간한 중형 증권사의 전체 사업부문 실적과 맞먹는 규모다.
NH투자증권(35,600원 ▲2,200 +6.59%)이 223억원으로 지난해 한해 실적(156억여원)을 훌쩍 뛰어넘는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 KB증권(26억원) 한국투자증권(20억원)삼성증권(102,300원 ▲3,700 +3.75%)(19억원) 신한금융투자(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이들은 모두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으로 종합IB를 지향하는 곳인 데다 해외 사무소·법인을 설립해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개척하고 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의 밑천을 투자해 이 실적을 거뒀는지 여부다. ROE(자기자본이익률)로 따지면 순위가 바뀐다. NH투자증권은 현지법인 6곳 등에 555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자해 올 상반기 223억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ROE가 4%를 웃돈다. 반면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미래에셋대우는 11곳의 현지법인 등에 총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투하하고 나서야 69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ROE로 따지면 2.15% 수준에 그친다. 이외에 삼성증권(1.65%) 신한금융투자(1.4%) KB증권(1.13%)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은 0.4% 수준의 ROE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들 증권사들의 해외실적은 대개 유상증자 주관이나 채권인수 주선 등 업무를 비롯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진행하는 PI(자기자본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통로에서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해외투자 경험이 많은 대형사에 유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성장이 제한되다 보니 증권사들도 해외법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며 "해외투자를 집행할 여력이 되는 곳, 해외실적을 꾸준히 플러스로 이어가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기회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해외법인에 대한 공격적인 증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며 "적극적인 증자는 공격적인 PI(자기자본투자)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대형사의 IB부문 활동도 그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