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화웨이 거래제한 더 안 미뤄"…트럼프 내부고발 문건 공개 "백악관이 은폐 지시"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후퇴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더 이상 유예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에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었다.
◇"美, 中화웨이 거래제한 더 안 미뤄"
26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9.59포인트(0.30%) 내린 2만6891.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25포인트(0.24%) 하락한 2977.6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6.72포인트(0.58%) 떨어진 8030.66에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상대로 거래제한 조치를 추가 유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오는 12월부터는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된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조치를 90일 추가로 연장한 바 있다. 앞선 90일에 이어 총 180일간 유예된 셈이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미국의 거래제한 추가 유예 거부는 무역협상 진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미중 양국은 다음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한편 통신에 따르면 행정부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활용해 미국의 군사 기밀 등을 빼돌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진한 고용지표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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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증가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1만1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나빠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절대적 수준으로 볼 때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종전보다 750건 줄어든 2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내부고발 문건 공개 "백악관이 은폐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탄핵 시도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날도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유력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요구했다는 내용의 내부고발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서 내부고발자는 여러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기록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내부고발자가 백악관으로 파견됐다가 복귀한 CIA(중앙정보국)의 분석 요원이라고 보도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조만간 비공개로 의회에서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고발자는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미 대선과 관련, 외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 자신의 권위를 이용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정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 가운데 한명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것을 포함한다고 내부고발자는 설명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 역시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내부고발자는 밝혔다.
내부고발자는 자신이 이 사건의 직접적인 증인은 아니지만, 지난 4개월간 6명이 넘는 미국 관리들이 내부고발자에게 관련 사실을 전해들었고 이들의 발언에서 일관성 있는 사실을 도출해냈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아는 여러 백악관 관계자들은 내부고발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이해관계를 위해 통화에 나섰다고 전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재선에 도움이 되는 조치를 취하도록 외압을 넣었다는 뜻이라고 내부고발자는 밝혔다.
전날 공개된 당시 통화 녹취록 요약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수사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해임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또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개입 의혹이 우크라이나에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사용한 서버가 우크라이나 사람의 손에 있을테니 그 위치를 파악해서 넘겨달라고도 요구했다.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략 10여명이었으며 통화 이후 며칠간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모든 통화 기록을 은폐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여러 미국 관리들은 내부고발자에게 귀띔했다.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변호사들이 두 정상의 통화내용을 담은 전자 녹취록을 컴퓨터 시스템에서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증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 지시로 두 정상의 녹취록은 민감한 기밀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별도의 전자 시스템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내부고발자는 두 정상의 통화가 있기 일주일 전인 7월18일 예산관리국(OMB)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모든 안보 지원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정부기관들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관리국과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직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가 왜 중단됐는지 그 정책적 근거를 알지 못했다고 내부고발자는 덧붙였다.
한편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군사원조를 미끼삼아 대선 경쟁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권한남용을 저질렀다며 탄핵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글로벌트의 톰 마틴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탄핵은 시장의 핵심 변수가 아니다"라면서도 "진짜 변수는 탄핵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협상력에 미칠 영향"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이날 범유럽 주가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2.36포인트(0.61%) 오른 389.95에 장을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54.36포인트(0.44%) 상승한 1만2288.54, 프랑스 CAC40 지수는 36.77포인트(0.66%) 뛴 5620.57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61.09포인트(0.84%) 뛴 7351.08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혼조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8센트(0.1%) 내린 배럴당 56.4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0시1분 현재 배럴당 25센트(0.40%) 오른 62.64달러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6% 오른 99.2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60센트(0.04%) 하락한 151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