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과 포괄적·장기적 무역합의에 의문"…美 폼페이오 국무장관 "중국에 맞서야"

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보도가 나오면서다.
◇"中, 미국과 포괄적·장기적 무역합의에 의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날보다 9.21포인트(0.30%) 내린 3037.5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장중 사상최고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0.46포인트(0.52%) 떨어진 2만7046.2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62포인트(0.14%) 하락한 8292.36에 마감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가 다시 늘었다는 소식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5000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1만5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나빠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절대적 수준으로 볼 때 여전히 미국의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종전보다 500건 줄어든 21만475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합의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관리들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교섭 담당자 또는 방문객들과의 사적인 대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동적인 성격을 우려하며 양측이 서명을 원하는 1단계 무역합의에서도 손을 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또 소식통은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위해 베이징에 모인 중국 정책 결정권자들 가운데 일부는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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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미중 정상은 다음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자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사태를 이유로 개최를 취소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미국은 알래스카나 하와이 등 미국 영토를 회담 장소로 원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령 마카오를 대체 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칠레의 APEC 정상회담 개최 포기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곧 새로운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칠레가 APEC 개최를 취소한 뒤 중국과 미국은 전체 협상의 60%에 이르는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하기 위한 새로운 장소를 선정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장소는 곧 발표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곧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폼페이오 국무장관 "중국에 맞서야"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뉴욕 허드슨연구소에서 강연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대미 적대정책을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무역관행뿐 아니라 인권,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공격 등 많은 전선에서 중국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최고경영자)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는 떨어진다"며 "주가가 사상최고치 수준인 만큼 어떤 악재도 과민반응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럽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95포인트(0.49%) 내린 396.7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43.44포인트(0.34%) 하락한 1만2866.79, 프랑스 CAC40 지수는 36.01포인트(0.62%) 떨어진 5729.86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82.40포인트(1.12%) 내려앉은 7248.38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부진 소식이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8센트(1.6%) 떨어진 5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저녁 7시45분 현재 40센트(0.7%) 내린 60.2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3으로,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5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97.3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18.10달러(1.2%) 상승한 151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