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논란 휩싸인 삼성SDI, LG화학…"단기 변동성"

ESS 논란 휩싸인 삼성SDI, LG화학…"단기 변동성"

박계현 기자
2019.12.18 11:34

[오늘의포인트]각사 4분기 일회성 비용 2000억원 반영 예정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이 지난 10월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 강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이 지난 10월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 강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 하반기 발생한 ESS(에너지저장장치) 폭발 사고의 원인이 배터리 결함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삼성SDI, LG화학이 동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성장세가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ESS 이슈가 재차 불거지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삼성SDI(678,000원 ▼16,000 -2.31%)는 오전 11시 2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6500원(2.77%) 내린 2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14일 기록한 52주 고점 25만6000원(장중가) 대비 10.9% 하락한 수치다.

LG화학(429,500원 ▲4,500 +1.06%)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2500원(0.82%) 내린 3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기록한 52주 저점(장중가 28만6500원) 대비로는 5.8%가 올랐으나 3월 기록한 고점(장중가 40만원) 대비로는 24.3%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1분기까지 2차전지 업종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 4분기에는 ESS 사고와 그에 따른 안정성 강화 조치가 일회성 비용으로 지출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KBS는 ESS 화재에 대한 1차 조사가 나온 뒤에도 ESS 화재가 끊이지 않자 다시 구성된 2차 조사위에서 지난 8~10월 발생한 5건의 화재에 대해 재조사한 결과 배터리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ESS 화재 원인은 복합적'이라고 결론 내린 1차 조사 결과와 배치된다. 조사 대상 5건 중 3건은 LG화학, 2건은 삼성SDI 제품으로 2차 조사위는 업체 측 해명을 반영한 뒤 이 달 안에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ESS는 선제적인 안전성 강화 조치로 인해 변동비가 증가하게 됐다"며 "내수 시장은 보험료 상승,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더해져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북미, 유럽, 호주의 전력용 수요 위주로 성장할 텐데, 매출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2018년 성과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모두 4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증권가 "단기 변수에 그칠 것"

증권업계에선 국내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한 집행 비용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장 4분기 실적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양사 모두 ESS 안정성 강화를 위해 2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SDI의 4분기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87% 감소한 330억원을 제시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견조하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ESS 화재관련 소화장치 설치로 인해 약 1800억원 규모 충당금 적립을 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LG화학의 4분기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8.1% 감소한 1214억원을 제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한 비용이 당초 1000억원 내외에서 2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학 부문의 경우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가격 하락으로 예상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ESS 관련 비용은 일회성 지출로 단기 변수에 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기업가치에서 ESS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연주·이종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제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확정될 경우, 대책 마련 등으로 배터리 업체들의 관련 비용이 추가 확대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결국 일회성 비용으로 이번 조사 결과가 전체 ESS 및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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