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남매갈등' 속 불만표출-내년 한진칼 주총 앞두고 이명희 고문 선택 촉각

조원태한진(19,480원 ▲60 +0.31%)그룹 회장이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을 찾아가 소란을 부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고문이 취할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3월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남매 간 '표 싸움'에 이 고문의 결정이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한진칼(123,000원 ▲2,400 +1.99%)의 지분율은 △조원태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5.31% 등이다.
남매 간 경영권 분쟁에 이 고문이 어떻게 방향을 정하느냐 에 따라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의 지분을 합치면 10%를 훌쩍 넘어 조 회장 보다 많아진다. 조 전무는 사태를 관망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란도 조 회장과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벌어진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고문이 분쟁을 조정하려다 조 회장이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하게 일관했다"며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 자리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 등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진가 '모자갈등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룹 총수(동일인)을 조 회장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1차로 불거졌다.
고 조양호 회장 별세 후 조 회장이 경영 승계를 하는 과정에서 이 고문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고, 이것이 공정위에 관련 서류를 한진그룹이 제출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차기 총수 지정에 대한 내부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공정위에 관련 서류를 늦게 제출했다.
여기에 이 고문이 최근 진행된 그룹 임원 인사에 대한 불만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인사에서 표면적으로 임원 수 20% 이상을 감축했다. 퇴진 명단을 정하면서 이 고문과 조 전 부사장과의 갈등으로 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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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사정을 잘 아는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임원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 뿐만 아니라 '이명희 라인'에 있던 임원들까지 대거 배제되면서 이 고문이 격노한 것으로 안다"면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이 고문이 결정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